밤에 수영다녀 오면서 복권 두 장을 샀다.
친구가 복권사면서 내게도 돈을 나누어 준다는 얘기도 있어서 나도 그 답례를
할까 싶다. 실은 한 달사이에 돈 생기는 꿈이 자주 꾸어졌는데 그때마다 혹시
대박 조짐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간밤에는 정말 시원한 꿈을 꾸었는데
지금 공개 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까지 꿈을 꾸어보았지만
이렇게 기분좋은 꿈이라면 현실이 아니더라도 매일 밤 꾸고 싶다.
매일의 삶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도 이리 꽝 저리 꽝 자빠지고 넘어지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꿈에서라도 평소에 꿈꾸던 장면을 만나게되면
그 순간이 짧다해도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내가 복권을 사러 간다니까 무슨 예감이 있는지 곁에있던 직원이 자기도
합세하자고 한다. 이런. 무슨 낌새를 차렸나. 난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3불짜리 하나 사려고 했는데 3불을 주면서 두 장 사자고 한다.
호~
이것 잘 해야지 나중에 법정싸움 벌어지면 어쩌나 싶다. 사오자 마자 일단
나는 복권 뒷 장에 내 이름만 확실하게 써 놓았다. 흐 흐 흐
물론 당첨되면 반 타작 해야하겠지만 그 직원도 평소에 소 시민적인 마음
갖고 살아가는 ‘착함’ 이라서 그리 아깝지는 않다.
그러나 저러나 가만있자 정말 복권이 된다면 돈쓰러 돌아다니느라
아일랜드 이야기도 안쓰게 될련지 모르겠다. 그러면 안 되는데… 어쩐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