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떠난 자리가 허허롭다.
2월 문학회 월례회가 우리 집에서 있었다. 인원 일곱명이 똘똘 뭉쳐있는 문학회다.
비록 적은 숫자지만 단결력은 거대한 바위처럼 단단하다.
지난 달에 시작한 릴레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인생 살아가는
얘기들로 화제가 이어지는 문학회인데 문학이라는 것이 결국 글자만 얘기 하는 것이
아닌 삶의 질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샵에서 내 임무 시간을 마치고 두어군데 장을 더 보아와서 미리 계획했던
육계장을 끓이기 시작했다. 내가 코리안가든 한국식당에서 가끔씩 즐기는 메뉴다.
식당에서 먹으면서 나도 이 맛있는 갈비육계장을 어떻게하면 잘 끓일 수 있을까
여러가지로 연구해 보았다. 염원을 하면 길이 열린다고 했던가. 다행히 예전에
식당 하셨분이 알려주신것을 바탕으로 내 갈비육계장을 근사하게 끓였다.
1)소갈비살과 코스코에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 소고기를 함께 잘 양념해서
돌 솥에 물기가 자작하게 익혀놓았다. (아래 사진)
2) 국물은 미리 준비해 둔 닭 국물이다. 대파와 무우 그리고 양파를 듬뿍넣고 고와서
기름기를 완전히 뺀 것이다. 안에 들어간 내용물을 살펴보자.
콩나물 / 숙주 / 고사리 / 김치 / 양파 / 마늘 / 고추가루 / 빨간 피망 / 버섯 / 배추 혹은 복쵸이 / 타로
a )고추와 마늘을 중간불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고추 마늘 기름을 빼낸다.
b) 모든 야채들은 살짝 삶아서 약하게 간을 하고 양념해 둔다.
c) 빨간피망 3개를 믹서에 갈아서 함께 넣으면 국물이 크게 맵지 않으면서도 색상은 곱다.
피망에는 바이타민이 많아서 강추한다.
d) 타로는 보기에는 험살굳게 생겼지만 샤브샤브와 국 혹은 된장찌게에 넣으면 환상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나는 타로를 잘게 썰어 국물 끓일 때 넣고 30분 후에는 좀 굵게 썰어
넣는데 잘게 썰은 것은 녹아서 국물 맛을 진하게 만들어 주고 굵은 것은 그것을 씹는 맛을
따로 느끼게 되어 두 사이즈로 썰어 넣는다.
a + b + c + d를 국물에 넣고 강불에 약 30분 끓인 후 약불에 30분 더 끓인다.
먹을 때 야채국을먼저 뜨고 고기를 각자 양 만큼 엊어주면 기가 막히게 맛있는 갈비(혹은 스테이크 고기)
육계장을 즐길 수 있다. 오늘 모두들 두 그릇씩 싹싹 비워주어서 힘들게 만들었지만 보람도 크다.
우리 문학회가 글쓰기 보다 먹는 것에 약간 더 치중 하는 듯하여 약간 염려 스럽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