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28 – 기분좋은 손님들

2015.02.24 22:41:4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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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도 구수하게 나있고 옷도 수수한 손님, 언제나 투나 샌드위치를 사 먹는다.

다 합해서 약 8불정도 계산이 나오는데 꼭 1불을 팁 통에 넣고간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내가 놀라 펄쩍뛰면서 (언제나 처럼) 팁 감사하다고

말하니 “당신을 조금 더 일찍 은퇴 시킬려구요.”하며 너스레를 떤다.

“Oh my goodness, 은퇴를 위함이면 이것 가지고는 안 되죠. 으 흐 흐 흐”

손님도 나도 우리 직원도 모두 까르르 웃움보가 터진다. 1불 쓰고 이 처럼

보따리로 웃음을 던져주고 가는 손님이 있어 그 이후의 시간은 마치 흐르는

물처럼 쉽게 지나간다.

어제 인스팩터가 온 것을 본 여자 손님이 오늘도 와서 어제 잘 했냐고 묻는다.

내가 V자를 올리니 자기는 놀라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이 샵에 오는 것이 즐겁단다.

아주 귀여운 남자아이와 아빠가 점심을 사 먹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은 모두다 예쁘지만 유독 이 남자 아이는 볼수록 잘 생기고 선하게 생겼다.

계산을 마친 아빠에게 서비스로  M&M 쿠키 하나를 봉투에 넣어주니

너무 고마워 한다. 둘이 점심을 다 먹고 돌아가면서 그 꼬마 아이가 내 곁으로

다가오더니 쿠키 너무 감사하다면서 공손히 절을하며 간다.

손님들 모두가 한 가족같다.

내일부터 작은 휴가를 만들어 섬을 탈출하는데 손녀 방문이라는 것을 안 직원이

깜짝 선물을 가져왔다. 세상에 어찌 이리도 센스가 있을꼬? 너무 감사하다.

나는 정말 이곳에서 일 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없는 동안 모두들 너무 허전할 것 같다면서 빨리 돌아오란다.

얼른 뛰어 갔다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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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선물 정말 고마워요.

Feb 24 손녀선물.jpg

오후에 머리 정돈하러 ‘탱고 헤어살롱’ (250-984-0910) 갔습니다.

시내 곳곳에 목련이 화려하게 피어있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구름사이로

벋어있는 목련을 보면서 봄이 돌아온 것이 확실하다고 느꼈습니다.

Feb 24 Magnoli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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