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다보면 우리 삶의 패턴과 흡사하다.
어느 놈은 쉽게 가고 어느놈은 망둥이처럼 말 안 듣는다.
이런놈은 구석에서 한 없이 벌을 서곤 한다.
때로는 몇 주 혹은 몇 달 몇 년 동안 기다려서 마감하는 놈도 있다.
참 희얀하다.
안 될것 같은 놈도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붙들면 척척 생각지도
않게 그림이 올라간다. 그림을 억지로 못 그린다. 내가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붓은 다른 쪽으로 움직이고 이런 색깔을 올리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엉뚱한 색으로 돌변한다.
그림도 초기에 기선을 잡아야 한다.
장성한 자식 길 못들이는 것과 같다.
어제 첫 머리 올리기는 했지만 코이챤베이 7번이 거칠었다.
오늘 다잡아 보았는데 어떻게 이어 나갈련지 나도 의문이다.
자식도 달래고 사랑해 주면서 키워가듯 그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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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마감했습니다.
Cowichan Bay 7
앞 마당에 붉은 동백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