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49 – 본전 나옵니까?

2015.03.18 23:08:2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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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빅토리아에서 Opus라는 Art Supply 상점에 자주 간다.

탄탄한 캔버스와 유화물감 몇개를 집으면 2~3백울 훌쩍 넘는다.

한번은 캐쉬어가 내게 “본전 나옵니까?”며 나를 쳐다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 그녀는 눈이 동그래지면서 “Wow, good for you.” 한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안다. 미술재료 파는 곳에서

일 하는 직원들은 모두 미대 출신들이다. 자기들도 일 해야 먹고 살기

때문에 마음놓고 그림을 그릴 수 없는 형편은 나와 똑 같다.

어영부영 시간을 놓치면 그림 한 점 만들어내기 힘들고 또 작품이

나왔다해도 판매라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지독히 가난했던 화가의 삶을 조명해보자.

1950년대 화가들에게 캔버스와 오일은 사치였다. 그들에게는 종이조차도

축복이었으니 화가 이중섭씨는 종이와 담배값 작품외 캔버스 작품은

단 한 점도 없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내가 사랑하는 비운과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은 처절한

고난의 길이었다. 살아서 단 한 점 밖에 팔지 못하고 죽었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그의 작품으로 떼돈을 벌고 있으니

죽은 혼령이 아직도 구천을 떠 돌며 슬퍼할 것 같다.

오늘 밤에 그림을 그리면서 내 화실에 쌓여있는 캔버스, 커다란 상자에 편안히

누워있는 오일물감들 한국에 갈때마다 지인들이 한 보따리씩 사다주는

붓등을 쳐다보니 내가 너무 부자인것 같다.

작품에 본전을 따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물감을 부담없이 살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금년에도 많은 작품 낳아 아프리카에 교실 하나 또

지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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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바닷가에 나왔습니다. 집에서 늘 함께하는 강아지인데도

바닷가에서 서로 마주보며 마음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Mar 18 소녀와 강아지.jpg

Cowichan Bay 7 조금 더 손질 했습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

Mar 18 Cowichan Bay 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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