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57 – 아름다운 추억

2015.03.28 22:58:3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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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잠자는 손님이 두 차례 다녀가서 무척 바빴지만 주말이고

일을 쉬는 날이라 집안 정리를 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구석구석 먼지를 닦고 손님 다녀간 이부자리를 다시 세탁하기 바빴다.

저녁에 “그림을 그려주세요.”라며 사진 한 장이 메일로 전송된다.

사진을 놓고 대강 스케치를 하고 물감을 올리는데 사진을 보낸분은

이곳이 어딘지 무슨 얘기를 하면서 가고 있는지 말 없이 보냈다.

날씨 화창한 여름 어느 날인 것 같고 두 사람은 냅섹을 메고 가벼운 야외로

나온 듯 하다. 사진을 전송 받아 보는 순간 왠지 가슴이 찡하다.

그러나 또한 행복한 뒷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도 함께 느껴진다.

내게는 이런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좋아서 죽도록 사랑하던 사람도

헤어지고나면 그 모든 추억을 불살라 버리는 습관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마지막 사랑했던 이의 몇 안 남아있던 사진도 매몰차게

몽땅 다 지워 버렸다.

“여보, 오늘 날씨 좋지?”

“그러네요. 당신과 함께 나오니 더욱 더 기분이 좋아요.”

“당신은 언제나 내게 아름다운 천사야.”

“어머머… 당신이 내게 얼마나 잘 하는데요.”

“그럴까? 우리 정말 잘 만났지?”

“……” (말 없는 아내)

두 사람의 대화를 상상해 본다.

하늘도 곱고 숲도 평온하다.

길가의 풀들도 싱싱하며 작은 물 웅덩이에서 수초가 자라고 있다.

사진속의 두 사람 따스한 영혼 영원히 간직되기를 빌어본다.

Mar 29.jpg

Duncan Sunflowers 손질 했습니다.

Mar 29 Duncan Sunflower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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