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이 아기를 가졌다. 오래 기다리던 아기라서 우리 모두가
축하해 주고있다. 아기는 7월 중순경에 태어날 예정이다.
이 직원은 내가 한 두어번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친정집에 매월
돈을 부쳐야 하기 때문에 아파도 본인 스케쥴에서 단 한 시간도
뺄 수없이 일해왔다. 심지어 생리를 해도 사장님께 SOS를 쳐 놓고
자기는 뒤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2~3시간 후 배 아픔이 가라 앉기까지
기다린 다음 일을 계속해 왔다. 세상에, 나는 아파도 집에 안가고
일터에서 주저앉아서라도 시간을 떼우는 사람을 처음 보았고
그런 직원을 매몰차게 집에 가라고 못하는 사장님도 대단하다.
아기가 이 세상에 울음을 터뜨리려면 아직도 4개월 반이나 남았는데
정부에 일찍 출산휴가를 신청했다고 한다. 우리는 깜짝 놀랬다.
보통 여자들이 거의 막달에 다 되어서 출산 휴가를 갖는데 이 직원이
이렇게 일찍 휴가 신청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사람이 정신줄로 사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동생(탐슴)이 작년에 필리핀에서 와서 우리샵에서 일을하니까 친정집에
돈 보내는것도 없어지고 남편도 직장을 잘 잡아 그런대로 옛날보다는
휠씬 수월해 졌다. 여유를 가지니까 몸이 ‘으야으야 나 좀 편해보자’라고
엄살을 떠는 모양이다.
다는 그렇지는 않겠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고 일 안 하는 사람들 가운데
병원 출입을 더 많이 하는 경우를 종종본다. 일에 전렴하면 아플 시간이
없어 병도 멀리멀리 도망간다.
하루를 어떻게 메니지 하고 살아가느냐는 정신에 달려있다.
‘눕자눕자’하면 계속 누우라고 명령하고, ‘아프다아프다’고 입으로 내 뱉으면 정말
아픔이 반갑게 찾아온다. 몸은 늘어져 놀기를 좋아하고 게으름과 친구한다.
정신줄과 몸줄은 붙어있는데 정신줄이 대장이고 몸줄은 쫄병이다.
대장이 잘 안내해야 쫄병이 잘 따라온다. 정신줄 바로잡고 내일도 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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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져께 사슴과의 전쟁을 치루느라 어제는 무척 피곤해서 일찍 자리에 들었습니다.
(파트타임 직원이 좋은 직장을 잡아 지금 공부중에있어서 내가 그 시간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축하할 일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 10시30분까지 일하고 조금 늦게 퇴근했구요.
낮에 2시간 짬이있어 얼른 집으로 달려와 아래 그림을 손질했습니다.
두 사람의 영혼이 맑은 모양입니다. 붓이 스스로 그리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