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65 – 바람 났어요

2015.04.06 23:20:4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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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났어요.”

“뭐시기 바람?”

“그렇게 얌전하고 마누라 밖에 모르던 사람인데 이게 웬 일이야 어느년하고?”

“년이 아니예요.”

“뭐야 그럼 놈? 그건 더 심각하구먼.”

“아뇨 놈도 아니구요.”

” 아~ 답답하네 년도 놈도 아니면 누구와 바람이 났단 말인고?”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녀의 덜덜 떨리는 음성으로보아 매우 심각한 뭔가가 일어난 모양이다.

“아침에 눈뜨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요. 그리고 저녁먹고 느즈막히 들어와요.

내 눈치를 슬슬 보기는 하지만 별로 guilty feeling 못 느끼는 것 같아 더 답답해요.

“흠~~”

내 머리속에 바람의 종류들을 나열해 본다.

*춤 바람

*도박 바람

*연애 바람

*게임 바람

* 골프 바람

이 모든 것은 잡을 수 없다

이것들이 멈추는 시간을 기다릴 수 밖에는

당하는 배우자나 가족은 얼마나 억울한가.

살아보겠다고 허리띠 졸라매고 여기까지 와서 조금 쉬는 듯 하는데

한 사람은 위의 어느 것 하나에 해당되는 바람이 들었다.

오래 전 아이들 아빠가 골프 바람이 들었었는데 크리스마스 연휴 3일동안 (겨울)

골프를 치기위해 안개처럼 사라져서 아이들과 가족 성탄절을  망친적이있다.

내가 너무나 화가나서 싸움을 걸었더니 가지고 있던 골프채를 다 잘라버리면서

정면 도전해 왔다.

세상에~ 더 이상 싸웠다가는 무슨 일을 만날련지 몰라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왜 남자들의 쏘가지를 그렇게 쬐그맣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이 가다가 한번씩 돈다.

이민와서 자기 안 하던 힘든일을 몇 십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싸여서 흥분하기

잘 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약해진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에서 나쁜 케미컬이 나온다니

그렇게 신경질을 부리는 사람도 자기 의지로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기다리세요. 다른 바람은 잘 모르겠지만 ‘연애바람’ ‘골프바람’은

늙고 힘 없으면 고무풍선 바람 빠지듯 삐~융~~ 하고 가라 앉습니다.

그때 여지없이 원수를 갑는 거죠. 쪽도 못쓸때 지금 당하는 그 몇 값절

퍼 부을 수 있잖아요.”

마지막 승리자는 당신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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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그렸던 Cowichan Bay  마무리 동영상을 아래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oori.co/index.php?mid=Alicia_video&document_srl=13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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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사인 했습니다.

사이즈 20″ x 16″     Oil on Canvas

Apr 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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