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71 – 나이 먹으면 반 점쟁이된다

2015.04.13 23:03:34 (*.69.35.119)
512

특별히 심리학이나 역학을 공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 나이쯤 되면

사람들의 속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표정만 보아도 반쯤은 잡히고

한 두 시간 대화 해 보면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는 어떤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짐작하게 된다.

점쟁이도 하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그렇게 점을 칠 것 이다.

사람은 자기속이 허 하면 계속 말을 하게되고 말하면서 자기의 심정을

다 토로하게 된다. 카운슬러라는 것이 별건가? 그냥 말 들어주고 끄덕끄덕

하면서 돈 버는 보편적으로 편한 직업이다. (아닌가?)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 당신 참 힘들겠군요. 그럴때는 만사 재처놓고 밖으로

나가버리세요. 한 두 시간 바람을 쏘이고 들어오면 조금은 기분이 달라질꺼예요.”

“남편과 언쟁이 있습니까? 무시 해 버리고 사세요. 그리고 당신 좋아하는 것에

더 집중해 보세요. 남편은 그냥 감자 자루라고 생각하세요. 곁에 있어서

양식을 가져다 주는… 감정 대입을 하지 마시고 그냥 사세요.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득이되거든요.”

“자식이 결혼 문제로 속 썩입니까? 그것 못 이깁니다. 얼른 백기들고 자식쪽에 붙으세요.

당신이 부모를 속 썩였듯이 그 아이도 그런 전철을 밟고 가는 거지요. 다큰  자식은 이미

내 자식 아닙니다.”

“배우자와 종교 문제로 다툽니까? 포기하세요. 각자의 종교를 존중해 주셔야 합니다.”

뭐 대강 이쯤으로라도 그리 엉터리 카운슬러라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것 처럼 상대방도 나를 꾀뚫어 보기 때문에 잘 못 했을 때

“미안합니다” 한 마디로 마무리 짓는다. 긴~ 변명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

나이 먹으면 사람들은 모두 상대방 마음속에 들어가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pr 13 Girl and Poppy.jpg저녁 준비하면서 새알을 만들어 냉동시켰습니다.

새알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 새알 팥죽을 끓일 때 아주 편리하지요.

곧 ‘팥죽 먹을 번개’를 치려구요. ㅎㅎㅎ

Apr 13 새알 냉동.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