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73 – 골프

2015.04.15 23:54:5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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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치고 오늘 골프를 쳤으니  만 7개월 만이다. 작년에 딱 다섯번 골프채를

잡아 보았는데 금년은 처음이다. 연륜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점수는 좋지 않았지만

드라이브 샷과 패어웨이에서는 그런대로 만족했다. 원래 골프 점수는 마지막 치핑과

퍼딩에서 70% 나온다. 치핑과 퍼딩은 연습 없이는 어림도 없다.

“애구구 물에 퐁당 들어갔네” 물에빠진 내 공을 쳐다보며 아쉬워하니까

“나 싫다고 도망 가는 놈 왜 붙들려그러세요.”

“조금 가다보면 어디선가 숨어있다가 눈에 띄는 놈들이 있어요.

그때 그놈들을 잡아 집에 데려 가세요.”

“아, 또 머리깠네. 원 세상에 왜 이리 내 맘대로 안될꼬?”

“골프가 그리 쉬우면 뭔 재미가 있나요?”

“행여나 하고 골프장에 들어서고 역시나 하고 골프장을 떠나지요.”

“퍼딩 할때는 클럽을 너무 멀리 뒤로가게 해 서는 안됩니다. 짧게 하고

힘 조절로 맞추는 겁니다.”

“욕심은 금물. 지금 이 상태에서 그린까지 꼭 올려 놓겠다는 마음을 버리세요.

그 근처에까지만 가져다 놓고 한 타 더 치자는 마음을 가지면 점수 줄이게 됩니다.”

“골프채 해드 무게로 치는 것 입니다. 본인 힘 들어가면 더 안됩니다.”

“힘을 빼세요.”

즐겁게 공치고 골프 공부하며 젊은 이들의 기까지 다 뺏어왔으니

오늘 신나는 하루였다. 낮에 몇 시간 놀은 탓에 밤 늦게까지 보충일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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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5 곰 산 골프코스.jpg

두 남자 사이에 내가 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내 왼쪽 남자의 손이

내 허리 즈음에 와 있는 것 같다. 아까 허리가 스물스물 할 때 알았어야 했는데…

Apr 15 Bear Mountain Golf Course.jpg

골프장 바로 옆에 예쁜 집들이 있고 어느 집 정원에는 한가히

골프공을 낚는 모션을 해 놓아 지나가는 이 들에게 미소 짓게한다.

Apr 15 Bear Mountain.jpg

Apr 15 Gol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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