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그림의 대표는 당연 레오나르 다빈치의 대표작인 ‘모나리자’다.
루브르 박물관에 수 만 점의 대작들 가운데 기대보다 작은
그림 한 점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 가까이 가지 못하게 유난히 차단해 놓은 것을 보더라도
그 그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된다.
이 그림은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사용하여 엷은 안개가 덮인 듯한 효과를
주고 있는데 미완성이었던 이 그림을 4 년이 지난 후에 완성 했다고 한다.
언제 보아도 정말 형용할 수 없이 매력적인 그림이다.
몇 달 전에 머리 올렸던 튜립을 손질하고 오늘 글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는데
“아니, 너무 또렷한 꽃들이잖아!”하면서 혼자 고개를 저었다.
집어 넣었던 붓을 다시 꺼내어 내 마음이 가는데로 대강 비벼보니
몽환적인 모습이 약간 비친다. 헝클어지고 삐뚤어진 그리고 조직적이지
않은 이 모습이 조금전의 정돈된 그림보다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었다.
삼일 전에 일년동안 못 보던 분을 만났는데 얼굴은 분명 그 사람인데
너무 예뻐져 있어서 어리둥절했다.
돈 들여 얼굴가꾸긴 했지만 수수한 옛 모습이 훨씬 더 정다웠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깔끔하고
너무 똑똑하고
너무 까다로우면 사람들이 편하지 않아 슬금슬금 뒤로 물러난다.
몽환적인 그림이 인기 있듯
조금은 얼떨떨하고
조금은 지저분하고
조금은 지식이 미달되어도 그런 사람곁에 사람들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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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 물에 담궈 뿌리를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