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 10시 반까지 일 한 날이다.
샵이 매우 바빠서 저녁도 그 시간에 집에와서 간단히 해결해야 했다.
하룻 동안 들어온 메일을 점검하는데 평소 가까운 분의 긴 메일이 눈에 들어온다.
사연을 공개 할 수는 없지만 메일을 읽으면서 커다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겉으로는 늘 환 한 얼굴로 대하던 분
그 속에 근심 걱정이 있었다고는 짐작 못했고
행복한 모습, 부럽기도 했었던 분이다.
그분의 메일 중간을 소개한다.
누군가에겐 이러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그것도 마땅치 않네요.
그러다 선생님이 생각나서 복잡한 마음으로 두서없이 멜을 보냅니다.
희망과 용기의 답장을 보내면서 나는 나를 그 ‘누군가’로 뽑아 주었음에 감사했다.
작년 가을 어느 날 밤이었다.
평소 늦게 잠 자는 것을 아는 어느분의 카톡이 들어온다.
“아직 안 주무세요?”
“네~”
“나 지금 좀 찾아가도 좋을까요?”
“그러세요.”
그 분이 나를 찾아온 것은 새벽 2 시쯤 됐을 것이다.
그 분은 내게 답답한 심정을 얘기하고
나는 그져 듣기만 했다.
시간이 흐르면 마음 아픔의 치유는 자동되는 것 같다.
*당신은 그럴 수 밖에 없어요.
*당신 잘못이 아니예요.
*잘 하셨습니다.
*잘 될 꺼예요.
*그 놈 (년) 나쁜 놈(년)이네요.
*참지 마세요. 덤비세요.
나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특별히 말에대한 지식도 없지만
이런 정도로 말해주고있다. 언제나 말 하는 사람의 편이되어서.
누군가가 되어 준 오늘 밤도 참 행복하다.
늦게 저녁을 먹어 속이 부글거리더니 그것 마져 평온히 잠드는 모양이다.
나도 곧 자리에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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