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87 – 다양한 하루

2015.05.01 20:23:48 (*.156.16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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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이 있어서 육지로 나왔다.

지난 달 그림 부탁을 받은 댁에서 여장을 풀었다.

돼지고기를 잘 졸이고 양배추와 배를 곁들인 디쉬

그리고 버섯과 들깨를 넣어 만든 죽을 2인분 가량 너무 맛있게

먹고 코모 래이크로 산책을 나갔다.

레이크 입구에 들어 서는데 함께 간 분이 “저기 누가 아는체 해요”.한다.

나를 이곳에서 알 사람이 없는데…라며 고개를 돌리니 세상에,

빅토리아에 사는 분으로서

간밤에 서로 잘 다녀 오라고 멜 주고 받던 분이 아닌가!

이렇게 넓은 밴쿠버에서 이 래이크에 이 시간에 만나게 된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 우리는 서로 놀래고 반가워 한바탕

웃었다. 참으로 깊은 인연의 고리가 앝닌가 싶다.

내가 없는 우리 집에는 지금 세 명의 객들이 모여 저녁을 먹고 있다..

처음에는. 한 사람 이었는데 자꾸 인원이 늘어난 모양이다.

허 허 허 나 참 세상에—-

나는 살다가 별 일을 다 본다고 하지만 주인 없는 집에

맛 있는 배추 김치와

사이다 처럼 감미로운 동치미

잘 익은 게장

그리고

잘 삮여 빚은 식혜가 감춰져 있는 걸 어찌 알았을까?

코에 망원경 달았나보다.

하기사 내집이 어디있나. 하나님 집이지.

놀다가 문이나 잘 잠그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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