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합니까?”
“무엇이 살 만 한 것인지요?”
어제 아는 분 가게를 잠시 들려서 인사를 나누니 그 분은 내게
살 만한 것이 무엇인지 되 묻는다. 이민의 고된 삶으로 얼굴이 늘 피곤에 잠겨있으니
그렇게 말 할 만도 하다. 뒤 돌아 나오면서 나는 혼자 중얼거려 본다.
“이왕 하루 일 하는데 곱게 화장도 하고 기운을 팍팍 내면서 일 하면 좋을텐데.”
“그 사람 고생 많이하고 돈 벌어놓고 살 만 하니까 갔어.”
사람이 죽으면 여기 저기서 고인을 향해 안타까운 얘기들을 한 두 마디씩 한다.
주위를 들여다 보니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다.
부모나 배우자를 잘 만나서 운 좋게 일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혹 잘 만났다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로 다 날려 보내고 고생길로 들어서는
사람들도 왜 없을까?
설혹 든든한 직장이나 사업체가 있다고 한들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 역시 커다란 복권이 당첨되기 전에는 아직 일 안 하고 살아갈 수 없다.
아침에는 침대에서 발딱 못 일어나고 한 삼십여분을 warming up해야 일어난다.
그러면서 혼자 하는 말이 “애구구~~ 집에서 놀면 좋겠다.”다.
그러고 보니 고생이라고 말하면서 매일 허둥대며 사는 이 시간이 바로 나의
삶이다. 어디 따로 내 찬란한 햇볕의 삶이 따로 있지 않다. 고생이 끝나고
평안하다 평안하다 하는 시간은 곧 세상과의 이별도 다가 온다는 신호가 아닐까.
*고생 한다고 불평말자
*고생이 즐겁다고 마음을 바꾸자
*고생이 길면 내 수명도 길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 나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다
*고생하니까 남의 고생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고생하니까 겸손해진다.
고생이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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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좀 더 손질 했습니다.
사인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