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292 – 돈 가져가슈

2015.05.09 00:24:2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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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다보니 어디서 ‘툭’ 하고 돈 떨어지는 소리도 난다.

생각지도 않은 돈이 들어온다는 소리는 내 평생에 처음이다.

퇴근하면서 메일 박스를 여는 순간 아래 편지 봉투가 손에 집힌다.

주소를보니 미국 워싱턴주 밸링햄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에서 온 것이다.

언제나 이런 정부에서 보낸 사무적인 주소를 보면 긴장된다.

“뭘까?”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편지를 펴 보니 내가 은퇴 나이가 되었으니

(미국은 현재 만 66세가 은퇴 나이다) 신청하라는 내용이다.

와~ 와~

혼자 탄성을 질러본다. 미국에 있으면서 Pension을 그리 많이 내지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할 수 없겠지만 다믄 얼마라도 주겠다니 얼마나 근사한가?

이어 하는 말이 6개월이 지나도 신청하지 않으면 무효된다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신청하려고 명기된 전화번호를 돌려 긴 기다림 끝에 다행이

통하를 하게됐다. 소셜번호 / 엄마 이름 / 아빠이름 / 생년월일 / 등등을 다 맞추니까

접수를 시켜 주겠단다.

나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으며 지금 여기서 연금을 받고 있는데 해당이 되냐고

물으니 크리딧 점수에 맞춰서 준다고 한다.

미국 떠난지 5년되었는데 내 이름과 현재 주소를 정확히 알아내어 미국에서

보낸 편지를 받아보니 이제는 어디 숨어서 살 수는 없는 시대가 됐다.

돈 가져 가라는 편지였으니 다행이지만 그 반대로 나쁜짓을 하고 숨어있었다면

당장 잡혀 갈뻔 하지 않았나!

내가 패리를 타고 그 사무실로 가기에는 너무 돈과 시간이  많이든다고하니

자기내가 전화로 인텨뷰해서 처리 해 주겠다며 ‘친절한 금자씨’ 노릇까지 한다.

몇 달 전에 미국 국경을 넘으면서 기분나쁜 일을 당해서 씩씩 거렸는데

“돈 가져 가슈” 하는 소리에 그 사건 다 잊어 버리고 싶으니, 젠장 돈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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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8 SSN.jpg

지난 주에 물에 심어놓은 미나리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May 8 Minar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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