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손녀가 시애틀에서 왔다.
두 사람을 맞기위해 삼 일 전 부터 집 청손는 물론 냉장고 (김치냄새 제거)와
오븐 그리고 자동차 안과 밖 청소하느라 부산했다.
시애틀과 빅토리아를 오가는 빅토리아 크리퍼스를 타고 도착한 며느리가
맨 마지막으로 나온다. 늦게 나온 사연인즉 아들의 편지를 갖고오지 않아서라고 한다.
요즈음은 가족상황이 하 수상하여 아기를 한쪽 부모가 데리고 여행 갈 때
상대방 배우자의 동의서를 꼭 지참해야 한단다. 아마도 부부가 갈라지면서
아기를 몰래 빼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손녀가 집에 도착하여 한 시간 쯤 지나서 보니 유리 알 처럼 치워놓은 집 안이
완전 엉망이 됐다. 이럴줄 알았으면 청소도 대강 할껄.
며늘아이가 오기전에 아이 간이 침대가 필요하다고해서 어제 불야불야 월마트에가서
사다 조립 해 놓았다. 종일 뛰 놀던 손녀가 커다란 침대에서 잠이들어버리니 며늘아이는
손녀가 깰 까봐서 자기가 땅 바닥에 잠 자겠다 하니 아기 간이 침대는 손님을 맞이하지
못하고 쓸쓸히 서 있다. 아기를 살짝 안아 침대에 뉘어도 깊이 잠든 아기는 깨지 않는데
며늘아이는 자기가 바닥에 잠 자는 것을 고수한다.
한 살 된 손녀가 큰 침대 가운데에서 대자를 그리며 지금 곤히 잠들어있다.
세상의 엄마들은 다 그렇다.
바닥의 더 밑 바닥에서라도 엄마들은 자식을위해 불평없이 잠 잘 수 있다.
엄마는 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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