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터 Photo Shop이 말썽을 부리더니 그저께는 아이콘이 데스크 탑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살리려고 이리저리 클릭을 해 보았지만 요지부동이고 흐리게
물음표까지 배경으로 깔려있다. ~~~~
오른쪽 마우스를 누르고 클릭을 하는데 갑자기 아이콘이 쇼옹~~~ 소리를 내더니
블랙홀에 빠져들듯 컴퓨터 속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 땅 속으로 들어갔다면 곡갱이로
파 내던지 호미로 긁던지 할텐데 이건 보이지도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조금전에는 휴지통 까지 다 비운 상태라서 포토샵 아이콘을 다시 가져다 놓을 수 없었다.
내 손등을 두드리면서 조심성 없이 클릭을 해 버린 것에대해 안타까워 했다.
어제 컴퓨터 선생님을 모시고와서 살려 보려고 했지만 안되었고 하는 수 없이 선생님이
인터넷에서 끄집어 낸 포토샵을 임시로 꺼내주고 갔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고 신이나서
작업한 파일들을 꺼내는대 웬걸 작업한 것들이 컴퓨터 에서는 보이지만
JPG로 전환이 안 되면서 글을 다 쓰고 그림 파일을 올리려니 따라 나오지 않는다. ~~~~
오늘 일과 후 다시 선생님이 오셔서 새로 포토샵을 구입하기로 했다. 지난 번 것은
6 년 전 새 컴퓨터를 살때 미국에서 선생님이 카피해서 넣어 준 것이어서 원본이 없다.
요즈음은 CD로 사지 않고 모든 파일을 download한다. 매달 조금씩 지불하기 때문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다. 또한 실수로 지워져도 내 아이디를 치면 다시 살릴 수 있으니
안전할 뿐더러 자동 update가 되기 때문에 오래된 프로그램이 ‘숑~~’ 잘 날라갔다는 생각이든다.
실수를 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페니실린 / 나이론 / 고무 타이어 / 완전유리 / 과속 탐지기 / 포스트 잇 / 물에 뜨는 비누 / 디 카페인 커피 등등
이틀동안 끙끙 앓았지만 오늘 저녁에는 그동안 작업한 것들과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다 올리게됐다. 또한 포토샵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잡았기 때문에
실수가 더 좋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실수나 실패를 무서워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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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에 피어있는 제라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