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302 – 이젠 외로워요

2015.05.19 22:40:1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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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부엌에서 일 하는데 직원이 들어와 누가 나를 찾는다고 한다.

누구지 한국사람? 하니까 아니라고하면서 어제도 찾아왔다고 한다.

젖은 손을 닦고 밖을 나가니 반가운 웃음을 지으며 그녀가 서 있다. 나를 찾으로 여러번

왔다면서 툴툴거린다. “아 반가워요.”라며 나도 활짝 웃어주었다.

“이제 완전 끝났어요. 속이 시원해요. 그런데 말예요 허전하고 외롭네요.”

“뭐? 그렇게 헤어지기를 소망하더니, 그럼 할배를 다시 대려와요.”

“Oh, no no. It’s enough”

“젠장, 어쩌러구. 있으면 지겹다 없어지니까 외롭다. 참 당신 비유 맞추기 힘드네요.”

이렇게 말 하고 싶었지만 입을 꾸욱 다물었다.

*39년 함께 살아온 남자

*15년 연상

*할배 지금은 80세

두어 달 전에 헤어질 준비중이라고 말 했던 그녀인데 얼마전에 할아버지를 메인랜드

아보스포츠에 있는 그의 집으로 데려다 주었단다. 재산 분배는 잘 되었냐고 물으니

동거인 이었기 때문에 각자의 것만 가지면 되니까 싸울 일도 없단다.

“할아버니가 울었겠네요?”라 물으니 그랬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참 매정하다. 그러나 그녀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는 아직 젊은데 할아버지 뒷 바라지만

하다보면 남은 인생이 너무 후회스러 울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부동산 라이선스를 따기위해 공부 중이라고 하는데 65세의 여자가 다시 삶을 창조해

나가는 것에대해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인정에 끌려 있다보면 자기 남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야 하기 때문에 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 한다.

“당신은 외롭지 않소?” 그녀가 내게 질문한다.

“아니, 너무 바빠서 그럴 틈이 없소. 일하랴 그림 그리랴 정원 돌보랴 틈틈이 번개치랴

교회가랴 생각해봐요 24시간이 너무 짧아요.”

“아, 어디 삼빡한 남자 없나요?

애구머니 어디 있으면 내가 먼저 차지하지 당신한테까지 갈 틈 없수다. 으 흐 흐 흐”

우리 둘은 웃엇지만 어쩐지 고무풍선 빠지는 웃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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