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네 분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었다.
한 부부는 우리집이 첫 방문이다. 그림 좋아하는 이들 부부가 와~ 와~ 하면서
우리 집 부엌과 벽에 걸려있는 그름들을 유심히 봐준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써
가장 큰 대접을 받는 것이다. 천정화를 바라보던 부부는 탄성을 지른다.
백인 남편은 생선을 좋아한다고 해서 코스코에서 사온 Cod를 맛있게 구었다.
나머지 한국인들은 오징어와 야채볶음 / 육계장을 모두들 잘 먹었다.
삼십여년을 살아온 부부라면 대부분 그저 그렇게 사는데 이들 부부는
정말 특별나다. 우리 집 밭에서 갓 따온 올개닉 야채들을 하나씩 남편의 접시에
담아주는 아내의 모습이 우리 정원에 피어있는 꽃 처럼 아름답다.
사람의 정을 나누는 일에 성별로 따질 것이 못 되는 것 같다.
한 인간을 끊임없이 사랑하는 일은 정말 멋지다. 따스한 온기가 아직도
이들부부가 앉았던 자리에서 전해온다.
남편이 아내보다 나이가 좀 많다고 더 극진히 대우하는 모습을보니
얼마전에 남편 열 다섯살 많다고 도망가는 아내가 생각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가지고(지키고) 있는 사람은 인생에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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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딸기 농사 첫 수확입니다. 손님들이 다들 먼저 집어가서
나는 아주 작은 꼬마 하나 맛 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