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를 싸는동안 될 수 있는 한 손님과 대화하는 것이 좋기에
나는 바쁘지 않는 시간에는 이런저런 말을 건다.
허름한 옷 차림의 여인
얼굴 생김새 보통보다 조금 미달
몸매 자유형
이런 손님이 앞에서면 나 자신도 모르게 별 사람 아닌 듯 착각한다.
오늘 이런 여자 손님과 얘기하게 됐다. 샌드위치를 다 싸고 돈을 받은 후
오늘 일 하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무슨 일 하냐고 물으니
거기 있지요? 하면서 내가 잘 알 수 없는 지명을 대면서 자기네가 자동차 딜러
샵을 운영하는데 자기는 사무실에서 서류 관리자로 일한다고 덧 붙인다.
“이그머니 부자네요.”
“허 허 허”
드링크와 스넥 등 한 보따리 사 가면서
여자 손님은 그져 소리내어 웃기만 한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가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알부자의 아닌 것 같은 겉모습>
은퇴한 단골 남자손님 레리를 말해보자
일주일에 꼭 한 두 번씩 오는데 처음 그 손님이 자기를 소래하면서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한다.
나도 미국에서 10년 살았다고하니 자기는 미국 베버리 힐에서 살다 왔다고 한다.
베버리 힐이라면 당연 부자동네다. 내가 살던 동네와는 천양지 차이다. 속으로 야코 팍 죽는다.
점점 친해지면서 과거에 무슨을일 했냐고 물으니 변호사였단다.
“와~ 공부 많이 하셨군요.”
“그게 가장 쉬워서요.”
세상에나, 공부하는 것이 쉽다고 그렇게 단숨에 말하다니.
그의 차림새를 말해보면 사 계절 슬리퍼 / 반 바지 / 얄궂은 티 셔츠 변함이 없다.
그의 과거 행적을 모른다면 영락없이 가난한 할아버지 모습이다.
<부자 같지 않은 그의 겉 모습>
사람의 겉 모습속에는 늘 복병이 숨어있어서 나를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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