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310 – 잘 되어 떠나가는 직원들

2015.05.28 23:55:4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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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삼 년을 넘게 함께 일하던 남자 직원이 어제를 마지막으로 사임했다.

그의 아내가 필리핀에서 먼저왔고 그녀는 우리와의 계약기간 5년을 채우고 작년에

새 직장을 잡아 사임했다. 아침에 칠판에 사장님과 나 그리고 직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길게 적어놓았는데 모두들 감동 받았다.

특히 사장님께 고마움을 표시했는데  그는 사장님이 ‘아버지 같은 분’ 이라고

늘 내게 말해왔다. 떠나더라도 급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 오겠다면서 한 달에 한번씩

하는 가게 바닥 비누 청소는 탐슨과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코스코에 물건을 사러가면 우리 샵에서 일 하던 직원이 두 명 있다. 모두들 만나면

허그를 하고 반갑게 반긴다. 자기들 말이 우리 서브웨이에서 잘 훈련되었기 때문에

다른 직장에 가서도 쫒겨나지 않고 인기를 끈다며 너스레를 떤다.

서브웨이에서는 임금을 많이 줄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면

모두들 좋은 직장들을 잡아 나가는데 우리는 이것을 당연히 여기며 또 잘 되어

나가는 직원들을 기꺼이 축하해 주고 있다. 또한 이들이 가끔씩 들리면 예전대로 직원

10% DC를 해 주는데 아직도 자기네들이 혜택을 받냐면서 좋아한다.

작년에 필리핀에서 온 남자직원 탐슨은 어느날 내게 말하기를

언니는 자기가 가끔씩 실수하는데도 왜 한번도 자기를 나무라지 않느냐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필리핀에서는 보스나 메니져가 사람을 쥐 잡듯이 잡아서

자기같이 실수를 하면 바로 목이 뎅강 잘려 나간다면서 자기 손을 목에 같다대며

긋는다.

나는 일부러 게으름을 피우거나 규정을 어길때는 모가지를 바로 ‘뎅강’ 자르지만

실수하는 것은 시정하면 되기 때문에 그냥 넘긴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이곳에서

필리핀에서 받던 월급의 열배나 벌고 있기 때문에 매일 입이 귀에 걸려있다.

한 직원은 우리 샵에 발을 들여놓는 시간부터 마약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신이나서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게 된다고 말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뜨끔하다.

내가 여기 저기 마약 성분있는 방향제를 몰래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있는 직원이나 떠나가는 직원이나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소원한다.

** 오늘 방에 들어온 시간이 거의 밤 12시였습니다. 휴~~~

그래도 우리 집 화단이 고와서 힘을 얻고 매일 열심히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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