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31 23:51:3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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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그 커다란 행복이란 무엇일까?
다가오는 유월의 설레임과 함께 아름다운 오월이 지나간다
겨우내내 비가 오는 이곳 비씨주는 오월에서 구월 사이를 즐기지 못하면
한 해를 잘 못 보내는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오월의 하루를 너와함께’라는 시에서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한다.
향기로운 꽃 이파리들이 늘어선 불꽃 사이로
하얀 자스민 흐드러진 정자까지를 거닐면서
오월의 꽃들을 바라보고 싶다고 말한다.
시인은 꽃을 바라보면서 마음속 온갖 소망들도 잠잠해지고 피어나는
오월의 꽃들 한 가운데서 행복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가 원하는 그 커다란 행복은 물질이 아닌 소박한 꽃 속에
있음을 상큼하게 시로 쏟아내고 있다.
너와 함께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시인 못지않게 나도
오월 내내 행복했다. 꽃 밭에 나가 서면 청초했던 십대 처럼
설레이며 가슴 벅차 오르곤 한다. 내가 원하는 그 커다란 행복이 마당 가득
숨쉬고 있다. 그 행복이 여름내내 이어 지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일 잘 했다고 회사로부터 보너스 받은 오월 마지막날,
꽃을 보는 것 보다 더 행복한 이 마음은 또 무엇일까?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며 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