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8 23:33:4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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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조정래 목사님께서 보내온 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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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국 마산에서 사는 우리 둘째 누님에게 안부 전화를 했더니, 우리 가족들이 사는 이야기를 소상히 전해 주었다.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30년 이상 목회를 하시고 칠순이 되신 후 최근에 은퇴하신 큰 형님 목사님이 마산으로 이사를 오셔서 가까이에 사시는데 경제적으로 은퇴준비가 안된 상태로 은퇴를 했기 때문에 옆에서 보기에 불안하다고 했다.
30년 이상 평생 시골목회를 했어도 목회자로서의 능력이 없었던지 교인들을 30명을 넘기지 못하고 은퇴를 했으니, 교회에서의 은퇴금은 없고, 후임목사에게서 교회 건물과 교인들을 넘겨 받는 조건으로 일억에 가까운 돈을 받고 은퇴하면서 작은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이제 교단에서 나오는 백만원도 안되는 은퇴연금으로 생활비와 아파트 융자금을 갚으며 살아야 하니, 동생인 나 입장에서도 좀 염려가 된다. 내가 박찬호 선수나 박지성 선수처럼 운동을 잘 해서 스포츠 부자가 되었거나, 혹은 복권이 당첨되어 돈이 많이 있다면, “주택 융자금 사천만원 그까이꺼!” 하면서 형님의 융자금을 갚아 주고, 생활비를 도와 주고 싶지만, 우리 누님의 말로는 “큰 오빠에게 돈을 도와 주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돈을 준다고 근본적인 해결이 안된다고 한다.
나도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나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큰 형님께 몇번 도움을 드렸으나, 형님은 도움받은 돈은 공짜돈으로 여겨 쉽게 낭비를 해 버리는 바람에 나도 속이 상한다.
최근에는 큰 형님이 칠원공단 옆에서 짜장면, 우동등을 파는 작은 중국집 식당을 하는 셋째 누님에게 은퇴 목회자회에 속한 은퇴 목사님들을 한 삼십명을 모시고 갈 테니, 오빠 체면을 생각해서 점심대접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마음씨가 착한 셋째 누님과 자형은 은퇴 목사님들이 오시면 점심 대접을 해 드리겠다고 했다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계획이 변경되는 바람에 식사대접 대신에 가까운 온천에 목욕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목사님들 목욕비 30만원을 셋째 누님이 좀 내어 주기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 주는 둘째 누님과 나는 분개했다. 가정형편때문에 국민학교도 졸업못한 셋째 자형과 중학교만 나온 셋째 누님은 작은 중국집을 열어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해서 짜장면 한그릇, 짬뽕 한 그릇 팔면 겨우 몇천원을 버는 바람에 나이 60이 넘어도 온천에서 목욕할 여유가 없는데, 은퇴 목사님들은 몰려 다니며 공짜 점심에 공짜 목욕을 하려는 심뽀가 이해가 안되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자기 돈 내고 온천에 목욕갈 형편이 못되면, 집에서 샤워하고 낮잠이나 잘 것이지, 우리 누님, 자형 부부집사가 땀 흘려서 짜장면, 짬뽕 팔아서 번 돈으로 원로 목사님들이 한가하게 온천목욕이나 다니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원로 목사님들이 철들 날이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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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랴늄 삼형제 사인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