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한 사람을 친구 만들고 있는 중이다.
참으로 힘든 과정이겠지만 나는 이미 결심하고 한 발을 내 밀었다.
너와 나의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너를 참고 기다려야했던 어제는 좀 난감했었지만
그래도 난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봉지에 담아 네 문 고리에 걸어두었다.
오늘은 네가 새우깡과 한국 감자칩을 좋아한다기에 이 뜨거운 여름 날씨를
무릅쓰고 호돌이로 달려가 가방 가득 사다 놓았다.
나는 네 말을 들어만 주어야하고 무조건 네 편에 서서
“참 잘 한다. 멋지다. 영리하다. 괜 찮아. 조금 이렇게 해 볼래?”라는 말만 하고 있단다.
그래도 난 화가 나지 않는 것은 네가 참 착한 사람이기 때문이야.
내일은 네 아픈 몸 구석을 점검하러 나와 함께 병원에 가는 날이다.
난 벌써부터 너와 함께 간다는 것이 흥분되고 있어. 난 네가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나서 나올때까지 대기실에서 널 생각하고 있을꺼야.
와~ 이번 주말에는 친구와 테니스를 치러 간다고 했지?
그리고 나와도 약속한 배드민턴 주고 받기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래, 이렇게 살아가는거야. 사람 만나고 웃고 떠들고 가끔은 신경질도 주고 받으면서 말야.
난 요즈음 네가 곁에 있음으로 따뜻해. 영롱한 이슬처럼 아름다움이 속 안에 가득 담겨 있는 너.
내 손을 꼭 잡아봐
너의 변하지 않는 친구가 되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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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 댁 정원에 핀 쪽파 꽃 입니다. 쪽파 꽃이 이렇게 고운줄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