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영원한 엄마인가?
아픈 어른에게 죽을 끓여다 주었다. 어른이지만 아직 큰? 어른은 아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된지가 십 여년이 되었으니 어른이라 부른다.
아파서 힘들어하는 그 사람에게 뜨거운 잣 죽을 마호병 두 개에 넣어 가져갔다.
너무 뜨거워 입이 데이지 않을까싶어 나도 모르게 호호~~ 후우~~ 불면서 숫가락을
건네준다. 한 숫갈 먹어본 어른은 뭐가 이리 맛이 없냐고 얼굴을 찡그린다.
내 그럴 줄 알고 잣 봉지를 함께 들고갔겠지. “이게 얼마나 비싼 것인 줄 아느냐?”
어른은 눈을 꿈뻑 할 뿐이다. “정말?” 어른이 내 얼굴을 쳐다보며 말한다.
“그럼 한 주먹에 십 불이 넘는다구. 이 속에 들어간 잣과 깨소금 그리고 캐슈어
참쌀가루등을 치면 엄청 비싼 죽이지.”
비싼게 무슨 대수냐는 식으로 생각 하는지 죽을 약 처럼 먹는다.
한 통을 다 먹이고 한 통은 손에 쥐어부면서 나중에 또 배가 고프면 먹으라고 다독인다.
진짜 어른이 되려면 세파에 시달려야 한다.
찢기고 / 상처나고 / 장래가 불안하고 / 서글프고 / 배반 당하고 / 무시 당하고 /
아프고 / 죽어가면서 그렇게 우리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한다.
어른 아이를 만나 인내를 조금 더 배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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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속의 튜립 사인 했습니다.
12″ x 12″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