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를 살 때 좌석을 배당 받겠냐고 묻는다.
내가 아무데나 앉아도 되면 배당 안 받겠다고하니 알았다며 좌석없어
티켓을 건네준다. 나중에 알았지만 좌석을 받으면 5 유러 더 내야 한다.
자리는 텅텅 비어 있어서 한 칸에 몇 명 안 탔다. 이렇게 사람이 안 타고도
기차 운영이 되는지 걱정 스러울 정도다. 승무원에게 내가 내려야 할 곳을
말하니 두어 시간 가야 한다며 걱정 말고 있으란다.
목적지에 도착려면 저녁 늦은 시간이라 아무래도 저녁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 짐을 곁의 젊은이에게 맏겨놓고 식당칸으로 갔다.
식당안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고 나 한 사람 뿐이다. 주방장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반갑게 맞아준다. 배가 불러도 한 그릇 주문 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메뉴판을 보니 별로 당기는 것이 없다. 여러번
뒤적 거리다가 그림이 가장 크게 나와 있는 것을 가리키며 물으니
독일 전통 음식 이라고 한다.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전통음식 맛을 봅시다며
주문했다. 주방장이 음식을 만드는 동안 갑자기 내 가방과 켬퓨터 생각이
미친다.
책에서 공부 한 것으로는 독일 국민은 가장 정직하다고 했고 또 여기는
시골 가는 길인데 뭔 일이 있을까? 싶다가도 불안해서 다시 내 자리로 가 보았다.
컴퓨터와 가방이 젊은이 곁에 얌전히 누워있다. 이것들을 끌고 다시 식당으로
가니 내 음식이 나와 있다.
소고기 얇게 접은 것 손 가락 두어개 정도, 꼬마 감자 다섯개 그리고
붉은 양배추 삶은 것이 접시에 담겨있다. 감자를 한 입 물어보니 아이쿠, 왜 이리
소금이 많이 들어갔노?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해서 얌전히 적당히 먹고
식당을 나왔다. 간 밤부터 비행기로 또 공항에서 기차에서 시달리는 바람에
배가 부르는지 고픈지 도무지 감각이 없다.
먹는 것은 여기서 줄이고 바깥 구경이나 해 볼까 싶다.
어느 나라든지 시골 풍경은 비슷하다. 들풀과 함께 섞여있는 붉은 파피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비가 잠시 오다 개이니 하늘에 무지개가 온 하늘을 위덥는다.
마치 “엘리샤 웰컵.” 하는 듯 내 마음도 무지개 처럼 반짝인다.
나를 마중나온 헬무드씨 부부가 역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허그 해준다.
헬무드씨의 아내는 화가이며 이번 행사에 영어권 사람을 돕고 있다.
이들 부부는 내가 거할 숙소로 안내 해 주면서 내일 아침 열시에 아침을 함께
먹자고 하면서 돌아갔다. 이들이 돌아가고 나는 내 짐을 풀면서 잠시 쉬고 있는데
밤이 깊어가면서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난다.
아플싸, 내 숙소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지않나.
불야불야 옷을 줏어입고 먹거리를 사러 나갔지만 거리는 고요하다.
불 밝은 곳으로 뛰어 가 보았지마 외등일뿐.
가방속을 뒤지면서 비상식량을 찾고있는 엘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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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빅토리아나 엘에이보다 9시간 앞서 갑니다.
지금 한 밤중입니다.
한글 글짜가 계속 날라가 버리고 오류가 나서 만만치 않습니다.
이 글도 세 번째 써서 겨우 올립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집에
초대되어 함부르그에 와 있습니다. 아주 잘 살고 있으며 그림만 그리는 화가예요. 부럽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