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a와 밤 늦더록 얘기 하면서 마음을 나눈 후 다음날 자기 집으로 가자며 청한다.
갤러리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뿌리치고 그녀와 함께 동행 하기로 했다. 그녀가 미리
사둔 기차티켓에 맞추어 나도 같은기차표를 끊었다.
역시 시골 들판은 한 거대한 우주의 연속이다. 밀 밭과 옥수수 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부유한 땅. 능선과 들판이 커다란 캔버스에 그려놓은 그림 들이다.
두어시간 달려갔을 것이다. 내 눈 앞에 나타난 고사리 떼…
어머머, Oh, Lord…나는 있는 감탄사는 다 토해내면서 휙휙 지나가는 고사리 밭을
아쉬워 했다. Aida가 왜 그러냐고 궁금해 하면서 묻는다.
고사리.
Kosari?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 그게 뭐냐고 묻는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이라고
말해주었다. 고사리떼는 정말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금방 이라도 내려
한 열 뭉치쯤 훓어 볼 채림이다.
네 시간에 걸쳐 오후 다섯시 경에 함부르그에 도착했다.
남편이 기차역까지 마중 나와 주어서 편안히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경치좋고 아름다운 언덕에 그녀의 보금 자리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삼층짜리 저택 안에는 그녀의 채취인 그림 가족들이 나를 또 반긴다.
와,,,
너무나 잘 사는구나. 역시 여자는 남자 한 사람 잘 만나면 평생이 편하다.
그림 재료비가 얼마나 들었냐?
어디로 여행다니다가 왔냐?
왜 밥 맛이 이러냐?
집안꼴이 왜 이러냐?
이런소리 전혀 들어보지 않고 사는 Aida.
그녀에게 가시가 있다면 세번 심장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간 것.
그리고 엄지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가서 매월 의사를 찾아가서
발톱을 들어 올려야 하는 것다.
기차 타기 전에도 발 가락이 아파서 슬리퍼를 새로 샀는데 그러고도
가끔씩 비명을 질러 댄다. 발가락 때문이다.
돈 많은 남편 만서 편안하게 그림 그리는 Aida
심장 + 발가락 = 불안
돈 벌어야 먹고 살며서 조각 시간에 그림 그리는 나
심장 + 발가락 = Okay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을 설쳐댔다.
아이다의 집 내부
아이다가 두 달 집을 비웠었다면서 속히 시트를 새로 넣어주면서
내 자리를 만련해 준 밤. 그녀의 따뜻한 정성으로 며칠간의 피곤이 다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