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353 – 작가 아이다 IV

2015.07.05 04:15:1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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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이다는 신실한 캐토릭 신자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우리 형제들 모두 열심히 성당에 나가면서 캐토릭 신자로 생활하고 있다.

나 역시 그렇게 매주 성당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주일을 깃점으로해서 탈 캐토릭인이 됐다.

우리가족은 성당 갈 때 옷도 잘 입고 다니는 부유한 집안 이었고 우리 성당은 거의 그런

수준의 신자들이 많이 모인 곳이었다.

어느날 아침 미사 때였다.

남루한 한 여인이 그 주일 아기에게 영세를 받게 해 주려고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때 신부가 그녀를 보면서 “저기 저쪽에 가서 앉으세요.”라며 손짓을 했고 그 여인은

엉거주춤 하더니 아기를 안고 뒤쪽으로 걸어가 앉게 됐다.

이 광경은 나에게 매우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은 모두들 당연 한 것 처럼 앉아있었지만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 이후 엄마에게 내가 이제부터 종교와 결별 한다는 선언을 했고 다행히 지혜롭고

이해력이 빠른 엄마는 내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내 나이 지금 칠십이다.

동생들은 내게 안타까운 심정으로 다가올 죽음을 준비 하라는 뜻의 메시지를 보내기도한다.

나는 그들에게 “Is there god?”이라며 반문한다. 정말 하나님이 계실까?

예수님의 가르침의 기본이라도 실행 한다면 그 날 그 신부는 가난한 여인에게

뒤쪽으로 가서 앉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날 그 장면을 보고도 신부에게 당신의 언행이

잘 못됐다고 지적해 주는 신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그날의 결심을 굳히며 살아가고 있으니 동생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아직도 내가 

성당에 나오기를 권면한다. 그럴때 마다 내가 동생들에게 해 주는 말은 이렇다.

“나는 검정 스커트 입은 남자에게 내 죄을 다 말 하고 싶지 않다. 역사를 돌이켜 보아라.

그 들이 저지른 죄악들은 다 어떻게 하라구?”

신자들은 지도자에게 무조건 머리를 조아려서는 안된다.

그 들의 잘못을 정확히 지적해 줌으로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가를 도리어 알려

주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런 문제로 늘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중동의 문제를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내 생이 언제 끝 난다 하더라도 내가 지옥불에 떨어져 고통 당하리라는 불안 감은 전혀 없다.

신앙을 맹종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정말 무지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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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5 Aida's garde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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