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숨이 넘어가는 만큼 바쁘게 사는 줄 안다.
평소 내가 존경하는 엘에이에서 살고 계시는 권사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숨이나 쉬고 사냐?”고 염려하신다.
그러나 오늘 밤 처럼 쌍화차 한잔을 옆에두고 새우깡을 바시락바시락 씹으면서
의외로 느긋하고 헐렁한 시간도 제법 있다. 낮에는 깜빡 낮잠까지 잤으니
밤은 깊어가는데 정신은 말똥말똥하다.
조금 일찍 퇴근한 후 그림 하나 마감하고 화실에 딸린 방의 길고 작은 유리 색칠도
했다. 오래 전 부터 벼르던 것이었는데 방 안에 들어오면 바깥 일을 다 잊어 버리기
일수라 늘 숙제 안 한 아이처럼 마음속에 담겨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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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After After
** 이번 연극의 유능한 감독이 선정됐다.
내가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한국에서 뮤지컬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선생님이 우리 문학회 회원인데
그분이 늘 일 다는 바쁜 몸으로만 생각했다. 내 대본을 전송해 드리고 월요일 리허설때 오셔서 총 감독을 해 주시기로
약속 받았다. 와 와 신난다.
** 탄자니아 학교 교장 선생님 앨런씨가 금요일에 우리집에와서 무대 디자인을 하고 토요일에 무대를 완공하겠다고
한다. 그분과 함께 금요일 저녁을 함께 한다. 금요일 낮에는 귀한 독자분을 만나 테티스 레이크를 돌고 함께 점심을
먹기로. 무대 설치를 위해 마당에 커다란 나무 하나를 베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종일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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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전에 그리던 그림 사인 끝났습니다.
** 6개월 전에 담궈 놓았던 새우젓을 끓여 여러병의 액젓으로 만들었습니다.
온 집안이 젓국 냄새로 가득. 나물 볶을때 / 국 / 김치등 이 액젓을 넣으면 맛이 그만이지요.
이번 아일랜드 나잇 기대하세요. 모든 준비가 잘 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기른 호박을 선물 받았는데 이것을 먹을 시기를 자꾸 놓쳤습니다.
이렇게 말려 놓으면 언제든지 안심하지요. 잘 말려서 냉동보관 합니다.
이것 저것 하면서 헐렁한 시간 보냈습니다.
오늘은 11시 전에 글이 완성됐습니다. 모두에게 사랑을 전달하며.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