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은 후 아는 분과 통화하게 됐다.
나이는 훌쩍 어리지만 사고가 예리 할 뿐 아니라 남에게 피해 안 주려는 마음이
늘 한결 같아서 가끔씩 대화를 나눈다.
사람 인연 이어가기가 참 어렵다는 얘기를 나누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내 경험으로보면 주위에 크게 나쁜 사람은 별로없다.
그러나 이해 하기 힘든 사람들은 참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맘에 안 든다고
다 절교 하며 살아 갈 수는 없는 듯. 그럭저럭 인연의 고리는 달고 가야 마음이
편하다. 내게도 적군이 가끔씩 있는데 그것은 나를 험담하는 사람이다.
좋은 인연으로 십 여년간을 알아 온 사람인데 어느날 갑자기 메일이 들어오면서
내 그림을 비난하고 야유한다. “허 허 허 내 그림이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 왜
매일 봐?” 그게 이상하다. 나는 이무 대꾸없이 그분과의 창을 닫고 말았다.
메일을 보낸 분은 그림과 관련있는 사람인데 과거에는 그림을 그린 듯 하고 미국에 있는
여러 작가들에게도 전시를 열어주면서 좋은 일을 해왔던 사람이다.
불행하게도 내게 메일을 보낸 일 년 반 후인 작년 3월에 그분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프다는 얘기도 타계하기 한 달 전에 들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람을 한 가지 잘 못이나 모자라는 부분만 생각해서 비난 하는 것은 참 잘못된 것이다.
인간은 아주 복잡 미묘해서 이것을 잘 하면 다른 것을 못 하게 되어있다. 조금 게으른 사람이
있지만 그런 사람은 마음이 느긋하고 남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그 부지란 함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할 수도 있어서 도리어 부담을 주기도 한다.
살아 갈 수록 인간과의 좋은 관계 유지한다는 것이 어려운 숙제다.
길게 인연을 맺고 가야 할 경우 언제든지 내가 양보 해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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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그리던 연꽃입니다. 오늘은 색들이 마구 올라가는데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이 나중에 어떻게 마무리 될련지요. 작품은 언제나 미지의 세계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흔들리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 뉴욕에서 독자로부터 전화 왔습니다.
이번 아일랜드 나잇에 참여하는 분이고 피아노 독주를 하게 됩니다. 이 분은
아마츄어지만 일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분이지요. 본인 말로 잘 한다고 말하지 말고
Ms.리터엉 라고 말해 달라고 하는데 처음에 무슨 말이지? 잠시 멍~ 했지만 바로
알아차리고 둘이 함께 웃었습니다.
** 무대를 위해 나무는 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일 앨런 교장선생님과 함께 홈디포로가서 나무들을 사다놓고 토요일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