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살 때 얘기다.
크리스 마스때 아이들 아빠가 내 코트를 사 준다면서 백화점에서 하나 골라 놓았는데 가
보라고 한다. 우리는 그 당시 밴쿠버 다운타운 우드워드 백화점내에서 컨사인먼트로
샵을 하나 가지고 있을 때였다. 매일 매장을 드나들면서 눈요기도 많이하고 세일이 나오면
얼른 가서 사는 즐거움도 매우 컸다.
내가 가서 아이들아빠고 골라놓은 코드르 보니 아플싸~ 이게 왠 촌스런.
완전 수수한 A자 코트 색깔도 히끼리미. 나는 그것 영 마음에 안든다면서 투덜댔고 어찌 그리
아내의 감성을 읽지 못하냐며 화를 냈다. 그와 살면서 이런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완전 엇 박자 생각을 하는 부부였다.
나는 지극히 자유로운 영원을 소유한 사람이고 상대는 이성적 실용적인 사람이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서로 힘들게 싸우면서 28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됐다.
나이들어보니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살았으면 간격을 좀더 좁힐 수 있었겠지만
어린 나이에는 그런 생각을 못 한다.
결혼을 깨지못해 숨 죽이고 살아가는 부부들을 들여다 보면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들이다. 돈이야 웬만큼 있다고해도 돈만 쓰고 살 수는 없는 법.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없으면 한 침대에서 잠을 잔다해도 늘 따로국밥이다.
그저께 춤 리허설 하러 오신 선생님의 부인은 남편이 춤 추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 선생님이 춤을 추는데 너무나 아름답다. 마치 젊은 청년이 추는 모습처럼 한 동작 한 동작이
여유롭고 경쾌하다. 이런 끼를 자유 자제로 발산 못하고 사는 것도 얼마나 힘들까?
역시 엇 박자 부부다.
“젊은이 들이여 연애 많이하고
박자 맞는 상대 고르시오
꼭 한 일년 살아보고 결혼 하시오
중간에 돈 쓰는 것 아플때 약 챙겨주는 것 다 첵업 하시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내가 #1 이 되는지 점검하시오
이것 잘 안 맞으면 고칠생각 말고 얼른 다른 것을 고르시오.”
(절대 안 고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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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Holiday
10″ x 8″ Oil on Canvas
Mocha Garden 수정
Barcelona singers 사인했습니다.
연꽃 수정했습니다.
행사를 위한 김치 두 통 맛있게 익혀서 김치 냉장고 속으로 들여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