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험난했는지 창세기 47장 9절을 보면 알수 있다.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요즈음 만난분 중에 야곱 못지않게 험난한 세월을 살아온 분이있다.
1950년 12월24일 마지막 수송선을 타고 흥남부두를 빠져 나왔지요. 흥남 부두는 그날
바로 폭파되었습니다. 3일동안 모두들 물 한 모금 못먹고 거제도에 내렸습니다.
나는 그때 여덟 살이었고 부모님은 어려운 시절에 내가 세 살때 돌아가셨지요.
남으로 내려온 형제들은 각각 친척지에 나뉘어 살게됐습니다. 나는 친척집에서 식모나
다름없이 온갖 궂은 일을 다 하며 살았습니다. 다행히 나는 공부를 잘했지요.
나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
을 졸업했습니다. 나를 밥 먹여주었던 친척들에게 지금도 잘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친 자식보다 지금 내가 더 효자라고 말씀 하시곤해서 기분이 좋지요. ㅎㅎㅎ.”
자녀들 모두 훌륭히 키워놓아 그분의 험한 세월을 보상 받은 듯 보인다.
얼굴에 주름 가득하나 미소 잃지 않으시는 그분
이런 분들앞에서 감히 우리가 고생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요즈음 집안도 조금씩 치우고 그림 배치도 다시하면서 벽에 못질을 자주 한다.
간밤에 잠 자리로 들어가면서 쓰던 망치가 상위에 있는 것을 보고 얼른 깊숙한 곳,
내가 아는 그 비밀 장소로 옮긴다. 이런 행동은 엄마가 평소 하던 모습의 재연이다.
엄마는 밤에 자리에 들기전에 부엌 칼이나 위험한 도구들을 감추는 버릇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아버지가 술이 취해 이성을 잃으면 칼을 들고 난동을 부렸기 때문인 것 같다.
엄마는 내게 그런 말을 말해 주지 않았지만 밤 마다 그 일을 잊지 않고 하는 것을 보면
커다란 트라우마를 갖고 계신 것이었다.
그 당시 여인들의 슬픔 / 애환 / 절망 / 분노 / 생활고 / 등등을 어찌다 열거 할 수 있을까?
내 엄마도 누구 못지않게 험난한 세월을 살다 가셨다. 엄마 품이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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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한 바구니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