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일곱 시 배우들과 감독이 들어온다.
Recorder를 불게 될 김선생님은 일찍 오셔서 무대위에서 편안하게
피리를 계속 불고 계신다. 아무 것에도 눈을 돌리지 않고 어찌나 열심이신지 무아지경이다.
김중배 역을 맡은분이 다이야 반지와 보석 목걸이를 준비해 왔다.
다이야몬드와 목걸이나 얼마나 예쁘고 큰지 정말 여자들이 혹~~ 반할 만하다.
감독이 김중배의 중고품에서 사온 바지를 보더니 합격을 시켰지만 윗도리는 툇자.
벌써 연습 세 번째라 그런지 모두들 움직임이 유연하다.
한국말을 더듬거리며 하는 Efrain의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일하고 집에와서
밥하면서 (아내가 직장에서 여섯시 반에 퇴근) 요즈음은 연극 연습까지 하느라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갠다.
춤추는 두 사람
애구구 어찌나 멋지게 잘 하는지 신명난다. 의상을 차려입고 춤 추는
모습들이 저물어가는 밤 공기와 더불어 너울너울, 마음의 찌꺼기도 정리 하는 듯
시원하고 명쾌하다.
30일 마지막 리허설이 있다.
이때는 출연자 모두가 모여 연습한다. 출연자들 중에서 마이크와 스피커도 최고품이 있어
걱정했던 일들이 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