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
참석 인원 수 파악과 출연자들과의 교섭도 얼추 다 됐고 목요일 한 번만 더 리허설을
하게되면 대 장정의 막을 올리게 된다.
사실 프로그램이 가장 복잡하다. 중간에 drop하는 경우도 있고 들어 오는
사람도 있다. 인원도 가감되어 매번 update한다. 꼬마들의 노래가 빠지고 대신
하모니카가 어제 등장했다. 음식도 넉넉히 준비하고 있으니 불안할 리가 없다.
음식 도네션 하는 분 들에게 “100명이 옵니다.” 를 응근히 강조? 한다. 읍시.
몇 달전에 베이 백화점 이층 부엌 섹션에서 본 아름다운 에프런을 사진찍어 왔었다.
아일랜드 이야기에 한번 소개 한 것이다. 천도 일찍 사다놓고 방을 들락거릴 때 마다
눈에 밟혀왔던 것을 오후에 완성했다. 혹자는 나더러 좀 쉬지요…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침대에 누워있어보면 깜빡 한잠 자고 더 이상 어떻게 계속 누워있을 수가 없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나는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시간이 나의 휴식시간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음식을 자주 많이 만드느냐고 하지만 이 시간이 즐겁고 신명나고
남의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이 보기 좋아서 늘 무엇을 만들까 궁리하면서 산다.
재봉질도 똑 같다.
손으로 꼼지락 거리면서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엔돌핀이 빙그르르 획획 도는지
완성될때까지 아무 잡념없이 시간을 보내게된다. 이 에프런은 패턴이 없기 때문에
짐작해서 만들었다.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패턴이 없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종이에 눈 짐작 패턴을 심플하게 잘라놓았다.
가위질 들어갈때는 여러번 생각하고 멈칫멈칫하게된다.
잘못되면 연습했다치고 실행에 돌입한다. 무엇에나 용기가 필요하다.
다행히 수수하게 작품이 완성됐다.
이번에 블루라서 이왕이면 블루도 하나 만들자고 다시 천집으로 달려갔다.
부엌에서도 산뜻한 에프런을 입고 음식을 하면 기분이 한결 좋다. 시들시들한 애프런들이
몽땅 이별하는 저녁이었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싱싱하고 환하고 활기 찬 것이 좋다.
베이 백화점에 걸려있는 에프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