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404 – 안녕하세요? 지원이예요.

2015.08.28 22:22:0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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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저 이지원 기억하시지요?

그러니까 금년 5월에 인사 드리고 삼 개월 만이네요.

오늘 할머니 댁에 왔어요. 이번에는 아빠도 함께 오셨구요.

어린아이들이 참 빠르게 성장 한다는 것을 제가 저를 봐도

잘 알것 같아요. 이제 저는 마구 뛰어 다니구요 힘이 넘쳐서

어디든지 올라가고 말괄량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저의 움직이는 곳곳마다

따라 다니시느라 무척 힘 든신 것 같애요. 나도 얌전히 앉아 있고 싶지만 이것이

내 의지로 안 되네요.

할머니댁에서 준비해 주신 갈비 살과 흰 생선 살 전 그리고

아스파라가스와 옥수수로 저녁으로 잘 먹었어요. 우리 할머니 요리 솜씨

아시죠? 으흐흐흐 자랑하고 싶어서요. 난 먹성이 너무 좋아서 내가 먹는 양이

할머니 잡수시는 양과 맞 먹는 것 같다고 하네요.

엄마는 할머니댁에 간다고 한국어 책을 두 권이나 가져 왔어요.

내가 꼭 한국 말을 해야 된다고 무지 Pressure넣고 있어요.

휴~ 생각 해 보세요. 나는 아직 영어도 다 완주 하지 못했는데

한국어를 익혀야 되네요. 아무튼 사는게 스트레스 라는 것을

어렴푸시나마 알게 될 것 같네요. 그러나 잘 되겠지요.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요.

Aug 28 지원이 한국책.jpg

엄마가 할머니댁 정원에서 사과 한 알을 따 주셨어요. 엄청 단단하고 맛이 좋아요.

내가 너무 그것을 많이 갈아 먹으니까 엄마가 뺏어 버리더라구요. 난 빼앗긴 사과를 다시 달라고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떼를 써 보았어요. 그러나 내 눈물이 아무 효과를 못 보았어요.

아빠가 할머니한테 하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니까 운다고 말 들어주면 버릇 나빠진다고

모른척 해야 한다네요. 할머니도 아빠를 그렇게 키우셨을까요?

휴~ 울어도 소용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배우는 중입니다. 눈물을 뚝 그치고 할머니에게

안겼습니다. 아빠가 그러시는데 할머니는 약간 괴짜라고 하네요. 할머니는 나만보면

춤 추자고 하셔요. 나도 신명이 많아서 춤 추는 것 좋아하는데 할머니도 그러시네요.

Aug 28 지원이.jpg

내가 오는 날 이라고 할머니가 내 의자에 이름을 써 놓으셨어요.

영어로는 Lavinia

Aug 28 지원이 High chair 2.jpg

한국 이름은 이지원이예요. 제 이름 예쁘죠?

Aug 28 지원이 High chair 1.jpg

잠 자리에서 할머니는 한국 노래를 자꾸자꾸 불러주셨어요.

나는 이해를 못 하지만 아마도 아빠에게 들려주셨던 그런 자장가 쯤 되겠지요?

** 내일은 우리 외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곳 빅토리아 오십니다.

다 함께 저녁을 하기로 했어요. 엘리샤 할머니께서 몇 달전에 계획했던 일이지요.

내일도 여러분을 뵈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전 이만 잠 자리로 옮기려고 합니다.

아직 어려서 잠을 충분히 자야 빨리 큰다고 하네요. 

모두들 행복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지원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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