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할머니가 무척 피곤하셔서 글을 못 올리셨네요.
저희가 다녀가고도 바쁜 일들이 있었다고 해요.
어제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와함께 테티스 레이크 산책 나갔습니다.
간간이 빗 방울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편안한 날씨였어요.
캐나다 호수는 정말 아름답군요. 엄마가 이곳 저곳을 설명해 주시면서
레이크 물이 푸르다고 ‘Blue’라는 단어를 가르쳐 주시네요. 꼭 기억하고 싶어요.
그리고요
그저께 사과를 먹다 빼앗겨서 울었잖아요.
엄마가 그러는데 사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내 위에 부담이 된다고 그러세요.
으음… 아직은 잘 모르지만 엄마 말씀이 맞겠죠.
그런데 어제는 새 것으로 하나 또 따 주셔서 지금 먹으면서 호수를 걷고 있습니다.
아직은 녹음이 푸르르고 고요한 호수가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네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저도 벌써 아기태를 벗은 것 같네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나요?
작년 4월28일 “응애응애” 하면서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벌써 이렇게 잘 걸어다녀요.
사람들은 내가 인형을 갖고 노는 것 보다 이렇게 기계에 관심이 많은것을 의아해 하지요.
난 말예요 이 열쇠 구멍에 맞는 열쇠를 찾느라 온 종일 씨름하고 있어요.
아직 찾지 못했는데 아빠가 우리 집 시애틀에 가야 한다고 하셔서 난 마구 울었어요.
다시 할머니 댁에 오면 다음 번에는 여기에 꼭 맞는 열쇠를 찾아 내고야 말꺼예요.
열심히 하다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아~~ 내게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네요.
할머니댁에 굴러다니는 전선줄을 발견했어요.
내 왼손에 들려진 이 기계(전화기)에 들어갈 수 있는지 시험 중입니다.
저희 외 할머니 할아버지예요. 엄마가 외 할아버지를 꼭 닮았죠?
흐 흐 흐 전 참 행복한 아가예요. 어떻게 커 갈지 여러분들이 꼭 봐 주실꺼지요?
어제는 밴쿠버 와이트 롹에 있는 외가댁에서 잠 자고 지금쯤 저는 시애틀로 향하고 있을 꺼예요.
다시 여러분들 뵈올때는 성큼 커 있겠지요? 지금 말 연습 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