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406 – 미지근한 사랑이 오래간다

2015.08.30 23:39:3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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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 사람과 한때는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지요
그 사랑이라는게 식고나니까 싱겁기 짝이 없네요.

사람은 같은데 대면대면하고 언제 저 사람과 정을 나누었나 싶을 만큼

멀리 떨어져 보이는군요.”

뜨거운 사랑은 언제나 짧다.

사랑도 미지근해야 오래간다.

그렇다면 무슨 재미가 있담?

인생은 재미로 사는 것이 아니고 정으로 산다.

미운정 고운정 섞어 매일매일 살아간다.

아주 오래 전에 알던 사람이 바람결에 소문을 듣고 연락이 왔다.

그와 매일 편지를 주고 받던 그 열정을 잊지 못한다. 그때는 매일 그 사람 소식을

기다리며 또 하루의 에너지를 그로부터 받곤 했던 사람이다.

연락은 왔지만 옛날처럼 그리 흥분되지 않는다.

식은 사랑은 이 처럼 맛이 없다.

서로 별 매력은 없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부부를 보면 존경스럽다.

그들은 미지근하게 구들장을 데우듯 평생 그렇게 서로를 위하면서 손 잡고

위로하며 살아간다. 이런 부부 일수록 한 사람이 먼저가면 오래 못가서

다른 한 쪽도 따라간다.

1995년에 나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프란체스카가 킨케이드를 만나 나흘간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잠시지만 평생을 잊지 못하는 사랑을 나눈 프란체스카, 그러나 끝까지 가정을 지켰기

때문에 킨케이드와의 사랑을 평생 간직 할 수 있었다.
** 저녁 늦게 아는 분 세 사람과 함께 사랑에 대해 얘기했다.

배우자의 외도를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흥분하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느 사람은 그렇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예고 없이 들이 닥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면박을 주는 이도 있었다.

아름다운 사랑을 평생 간직하려고하면 위의 주인공 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집도 뛰쳐 나오지 말아야 한다.  별로 반갑지 않은 배우자이지만 가정을 지키며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결말을 짓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미지근한 사랑이 오래간다.

Aug 30 You and m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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