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407 – 나는 내 몸을 존중한다

2015.08.31 22:58:3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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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바구니에 차곡히 넣는 물건들부드러운 타올, 꿀비누, 올리브 오일, 뜨거운 우유, 스크랩,  날 계란 하나

한 여시간 물 속과 사우나 속에서 씻은 몸

골고루 바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때로는 반 달이 나를 반겨주고

오늘 같은 날은 가는 빗방울이 또옥 똑 차창을 두드린다

아무도 없는 빈 집에 돌아와서

스스로의 향기에 취해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사는것이 별거더냐

사는 것이 매일 기쁘더냐

덩더쿵 덩더쿵~~”

하루에도 수 천 번 수 만번 움직여 주는 팔 다리야 고맙다

잠 자기 전까지 일 해야 하는 눈아 고맙다

멀리까지 소리를 전달해 주는 귀야 고맙다

수다를 떨 수 있는 입아 고맙다

어찌 너희들에게만 인사를 해야겠느냐

입 무거운 오랜 친구처럼 속내를 들어내지 않고 일해주는

내 모든 장기들아 고맙다. 너희들의 질서 정연한 조직에 감탄한다.

한번도 불평없이 이 나이 되도록 지켜주며 다칠세라 깨질세라 이리저리 방어해 주는구나.

내가 곤히 잠 잘때도 너희중에 어느 놈들은 쉴 수도 없구나. 진정 고맙다

내일도 씩씩하게 일어나 살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의 인사를 나누자구나

나는 언제나 너희들을 존중하며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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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쓰는 동안 글들이 반쯤은 계속 날라가는 바람에 한 시간동안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놈의 컴퓨터라는 놈도 성질이 때로는 온순치를 못해요. 지랄을하고 말을 안 들을때는

막 패주고 싶어요. 다행히 여러번 컴을끄고 다시 시도하고 해서 글을 마감했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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