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414 – 쉼

2015.09.07 22:01:2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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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라면으로 해결하고 쉬고있다.

그림 물감도 풀고 싶지않아 캔버스를 멀그러니 쳐다만 본다.

머리가 띵~하고 힘이 없기 때문이다.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일 나갔다. 7시에 탐슨이 오는 시간인데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시계를 계속 쳐다본다. 7시 반이 되어도 탐슨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아침 시간은 정말 바쁘다. 오븐켜서 빵 구울 준비로 시작해서

야채와 고기 챙겨넣기, 온도재기등 일일이 구석구석에 손 가는 일이 엄청 많다.

필시 탐슨이 병이 난 것이다.

어제 밤에도 다른 직원과 바닥 비누 청소를 하고 늦게 갔으니까 장골인들

어찌 힘들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어쩌나? 걱정이 점점 가까이 온다.

조금 있으려니 뒷 문이 열린다. 뒷 문열쇠는 나와 사장님 밖에 없다. 역시나 사장님이 들어오신다.

“뭐 하세요?”

“보시다 싶이 일 하지요. 그런데 탐슨이 안 와서 걱정입니다.”

“내 지나가다가 Open사인이 있어서 들어왔는데 오늘 공휴일 이잖아요. 9시에 문 여는 것 잊으셨어요?”

“어머나. 이런 아까워라. 잠도 설치고 나왔는데”

그러면 그렇지 탐슨이 시간 늦을리 없지. 그러나 일찍 왔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잠 잘 수는 없는 법

계속 전진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될 무렵 때마쳐 인스팩터가 들어온다. 인스팩터는 휴일도 없이

들어온다. 작은 샵 홈디포에서 일하는 미애님은 어머니 상을 당해 어제 한국으로 떠났다.

양쪽 가게를 다니며 인스팩터와 얘기 하느라 피곤은 더더욱 쌓인 하루.

저녁 식사후 ‘오늘의 책’ 최영옥사장이 선물로 준 책 한권 보면서 밤 맞고 있다.

또한 얼마전에 소개한 메밀 자루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배 위에 올리면서 이 글을 쓰고있는데

따뜻한 기운이 몸 전체로 돌면서 피곤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긴 하루를 마감하고 일찍 자리에 든다.

Sep 7 쉼의 자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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