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09.14 21:57:28 (*.69.35.119)

450

0

골프 안치는 사람들, 특히, 골프 안치는 한국 사람들에게 골프친다는 얘길하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산을 깎아서 골프장을 만들어 제초제를 뿌려 가며 잔디관리를 하니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나쁜 인상을 주며, 골프가 워낙 비싸다 보니, 먹고 살기힘든 서민들이 가까이 하기 힘든

사치 운동이기에, 골프친다고 하면, 욕 먹기에 알맞습니다.

그런데, 골프를 잘 하는 한국 여자 골퍼들이 미국LPGA를 휩쓸고 상금도 왕창 따서 애국을 하는 것은 보기에 좋기도

하고 사실 미국에서는 골프가 서민운동으로 정착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

관심이 없고 게을러서 골프를 안한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입니다.

가령, 제 경우는 봄에 한번 우리 부부의 골프 연회비로 670불을 내고 나면, 일년 내내 동네 골프장에 가서 무료로

언제든지 골프를 칠 수 있습니다. 저는 담배와 술을 안 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담배와 술로 쓰는 돈에 비하면

골프는 싼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딜가나 뒷동산이 있어서 등산으로 운동을 하지만, 제가 사는 위스칸신은 산은

없고 평지가 대부분이라 차가 왔다 갔다 하는 도로변을 멋적게 걷는 것 보다, 골프장에 나가서 나 혼자 골프공을 쳐

놓고 하루에 만보정도 걷고자 합니다.

목사들 중에, 술, 담배, 포로노에 중독된 사람들도 있다는데, 거기에 비하면 골프는 걷는 운동이라도 되니 건전한

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목사가 비만에다 운동부족, 스트레스로 당뇨병이 걸리거나, 뇌졸중으로 쓰러져

중풍이 걸리거나, 반신불수가 되면 누굴 탓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에 적게 먹고 많이 걸어서 건강관리를 해야, 하늘도 건강의 복을 내려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전봇대로 이를 쑤시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이냐 하는 말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소시지 공장에서

일하는 임시직공인 제가 골프장에서 골프치는 것을 나무라는 사람이 없어서 좋습니다.

골프외에 제가 즐기는 일 중의 하나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언제 부터인지 글 쓰는 것이 저의 취미가 되었습니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으면 시원한 것처럼,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형상화 하는 작업이 어떤 창조적인

예술이랄까 성취감같은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써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이면, 한국 사람이

저의 도시 전체를 통털어 저 혼자 밖에 없는 외로운 저에게, 중국,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 필리핀, 한국등에서

이멜이나 페이스북으로 답장을 보내어 오니 정담을 주고 받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런데, 글을 발표하다 보면, “진솔한 얘기가 재미있다”고 칭찬과 격려를 해 주는 사람도 있고, 가끔 “신세타령을

왜 하느냐? 속으로 삭여야지 왜 까발리냐?”하며 핀잔과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글을 쓰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칭찬이나 격려의 반응도 안 받겠지만, 비난과 욕도 안 먹을테니, 글을 쓰지 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어떤 분들은 “왜 요즘 글을 안 보내어 오느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어서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건설적인 비판 ( constructive criticism)과 건전한 제안은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발전하게 하기 때문에 제게

도움이 많이 되지만, 사소한 트집을 잡아서 공개망신을 주려고 인신공격해 오는 것은 저도 참기가 힘듭니다.

과거에 저는 “착하고 순한 편 (I used to be kind and soft-hearted)”이었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But not any more).

저에게 무례하고 함부러 대하려 드는 사람에게는 “되로 받고 말로 주겠다”는 심정으로 욕을 바가지로 쏟아 주고,

냉정하게 대하고 멀리하려고 합니다. 저에게 “진실을 말하되 사랑으로 말하는” (Speak the truth in love) 사람들은

남녀노소, 신분고하, 학벌유무를 막론하고, 제 마음의 보석상자에 보석처럼 소중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짧게 라도 안부를 전해 주시면 제 인생의 좋은 길동무로 모시겠습니다만, 일년가야 한번도

이멜이나 페이스북, 전화로 연락을 안 하시는 분들은 제게 관심이 없는 분으로 간주하고 저도 연락을 끊을지도 모릅니다.

잔소리는 그만 두고 다시 제가 “세상사는 이야기”랄까 일상사를 써 봅니다. 글을 쓰는 것은 제 마음을 정화하는

카타르시스의 효과도 있어 보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어디선가 재미있는 쓸거리가 머리에 떠 오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짜장면 먹던 중에 돼지고기 왕건이를 씹는 듯한 행운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오늘도 소시지 공장에 가려고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은 출근하지 마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가?”하고 물었더니, 공장에 작업량이 많지 않을 때에는 일꾼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쉬라고 하는 때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다음주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러 오라고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평생 공장에서 일을 해 보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장에서는

하루에 8시간만 일을 시키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8시간 기본 근무시간외에 일을 하면 잔업시간에는

1.5배의 임금을 쳐 주니, 그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중에는 푸에토리코에서 온 젊은 부부도 있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서서 일하는 것을 보니 참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에토리코는 미국령이라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서반아어만 주로 쓰는지

영어를 잘 못한다며 멋적게 웃더군요. 히스패닉 사람들이 많이 일하는 이곳에 있을 때, 제가 스페인어를 좀 배우면

좋겠다고 아내는 말합니다. 그래서 틈나는데로 스페인어를 배워볼 참입니다.

소시지 공장에서 지금 주로 하는 일은 비닐로 완전포장된 소시지 제품에 상표를 끼우는 작업(sleeving)을 합니다.

콘베이어 벨트에서 밀려 나오는 소시지 제품에 상표를 끼워 넣는 일을 계속 해야 합니다. 콘베이어 벨트가 계속

돌아 가는 것을 보면 약간 어지럽기도 하고, 소시지 제품을 집어 들고 상표를 끼우고 다시 콘베이어 벨트에 내려

놓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좀 단순노동이라 지루하기도 합니다. 이 일이 언제 끝나나 하는 심정이 들기도 하지만,

한 개에 3불정도 하는 소시지를 얼마나 많이 팔아야 직원들 봉급을 주고, 경영주가 투자한 기계설비며 소시지

재료값등이 나올까 생각하면 많이 생산해야 제 임금도 나올 것이라는 철든 생각도 해 봅니다.

상표가 바닥에 떨어 지면 줍지 말라고 하더군요. 위생이 중요한 식제품이라 땅바닥에 떨어진 상표는 그냥 휴지통에

버리지 다시 주어서 쓰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소시지를 담는 박스를 옮기다가 실수로 상표가 가득 든 박스에

부딪쳐서 박스에 든 상표가 많이 쏟아 졌습니다. 저는 상표를 재빨리 쓸어 담아 다시 박스에 넣으려고 했는데, 같이

일하던 동료가 땅에 떨어진 것은 못쓰게 되었으니 줍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는 작업반장에게 야단을 맞을까봐 모른

척 할까 하다가, 목사의 기본양심때문에 작업반장에게 “제가 그랬습니다.”하고 고백을 했습니다.

허둥지둥대다가 실수가 많은 저에게 야단을 치면서, “그렇게 하려면, 집에 가라”고 할까봐 겁이 났는데, 덩치가 큰

작업반장 Paul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걱정마라. 이런 일은 여기에서 자주 일어난다. 아무 염려할 것 없다.”

(Don’t worry. It happens all the time.) 나도 상표 박스를 실수로 쏟은 적이 있다.”고 따뜻하게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작업반장의 종교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따뜻한 말에 걱정으로 얼어 붙은 내 마음이 눈독듯이 녹아 지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작업반장 Paul은 작업종료 시간 밤 10:30분이 되기 10분전에 우리를 불러 놓고, “여러분들, 오늘 수고가 많았다.

 여러분이 열심히 해서, 오늘의 작업량을 초과달성했다. 한가지 유념할 사항은 바닥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자는 것이다.

당국에서 검열을 나왔다가 작업장이 지저분하면, 공장이 폐쇄조치 되고, 그러면 우리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 점 기억해 주시고, 오늘은 모두 안녕히 돌아 가시라”는 연설을 하더군요.

작업반장 Paul이 위대한 미국의 총사령관 Norman Schwarzkopf 장군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 저녁 요리로 북어 와 아스파라거스졸임을 만들었습니다.

다음에 만들때 동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촬영을 못 했습니다.

Sep 1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