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 음식은 어떻게 먹지요?”
“Anything you want.”
“마음대로 먹으라구요. 어머나 좋다.”
이번주 월요일 의사를 만나러갔었다. 홈 닥터를 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어느 분과
함께가서 그 분 가족들을 등록 시켜 주었다. 나도 몇 해 점검을 안 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의사를 보게됐다. 나와 함께간 분이 의사와 상담한 후 특별히 조심해야
할 음식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의사는 가리지 말고 먹고 싶은 것 먹으라고 말 한다.
그분이 저녁에 전화가 와서 “한 두 어달 동안 포도주 한 잔 못 마셨었는데
오늘 밤 편안하게 한잔 하고 있어요. 호 호 호” 목소리가 유난히 즐겁다.
나는 사십 대 중반쯤에 건강이 아주 안 좋아서 오래 못 살 것 같았다.
침대에서 내려오면 올라가기가 힘들때도 많았다. 나의 가족들도 모두들 그렇게 생각
했을 것이다. 심장이 마구 뛰기도 해서 응급실에 자주 들락 거렸고 간에 대해
일부 가족력이 있어 늘 염러를 안고 살아갔던 것 같다.
빅토리아에와서 몇 년 전 지금 의사를 만났고 의사는 피 검사와 다른 검사를 다 해 본 후
염려할 병이 아니라고 안심 시켜 주었다. 그때 나는 가장 궁금한 것 내가 가끔씩
술을 한 잔씩 해도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때도 이 의사는 “Sure”하면서 웃어주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뭔가 갑갑하고 우울하고 신경질 날때도 만난다. 그런 감정을
누가 다스려 주겠나? 아무리 배우자가 있다고 해도 이런 것은 따로 국밥이다.
더우기 혼자 살아가고 있는 나의 경우 와인 한잔을 하고 자리에 들면 포근하고 행복하다.
돌이켜보면 요즈임이 내 생애에 가장 건강하게 살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정신이 아프면 몸이 아프고 모든 것이 귀찮고 힘들어진다.
훌훌 털고 그냥 따박따박 살아가는거다.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좋은 의사 긍정적인 의사를 만난것이 내게는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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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배를 타고 들어오는 여섯 명을위해 육계장 국물을 끓이고 있는 중입니다.
메뉴는 갈비살이 들어간 육계장 / 샐몬구이 / 배추김치 / 깍두기 / 당연 고사리 나물있구요 /
북어 졸임 (지난 주 만들어 보았는데 성공했습니다.) 후식으로는 단 팟죽입니다.
내일은 날치기 대 청소 날이기도 하구요. 애구구 손님 안 오면 대청소도 없습니다.
대충 살아가지요. 낮에는 일 하고 오후부터 부엌에서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우리집을 찾아 주심에 너무 고맙습니다. 누구든지 예약 하고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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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고추를 3Kg 샀습니다. 주로 붉은 것이고 초록색은 덤으로 받은 것 입니다.
이렇게 싱싱한 고추를 보니 참 행복합니다. 농부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