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우리집을 방문한 분들이 나가면서 배에 한 웅큼씩 무엇인가를 안고들 나간다.
“아유, 넘 따뜻해요. 정말 좋네요. 애인 필요없어요.”
이름하여 ‘엘리샤표 귀리자루’다.
발 시러운 분들에게 하나씩 선사하는데 이 효능이 정말 기가 막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배에 얹고 있는데 온 몸에 열기가 전해져 이마에 응근한 끈적거림이
느껴질 정도로 후꾼하다. 자기 전에 전자 레인지에 데워 침대 속에 발치에 넣어두면 발 밑이
온돌방같이 따끈따끈하다. 또한 이 열기가 금방 가시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두어 시간은
지속되어 잠 들기 전까지 충분히 행복하다. 자다가 이것이 발에 닿으면 아직도 따뜻해서
끌어안고 싶어진다.
귀리자루 만드느라 우리집 타올 중간 사이즈는 거의다 동이났다.
아이구 나도 못 말려…
생각보다 발 시러운 사람 / 허리 아픈 사람 / 목 근육 뻐근 한 사람 / 들이 많다.
허 허 허 그동안 어찌 살았소?
적은 것을 나누면서 큰 기쁨을 받게되니 누이좋고 매부좋다고나 할까?
“애인없다 서뤄말고
귀리자루 애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