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434 – 우리교회가 자랑스럽다

2015.09.26 23:21:10 (*.69.35.119)
501

** 8월18일자 빅토리아투데이에 실린 글인데 타지에 계신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연 삼일째 송편을 만들다.

과거 몇 십년 못 만들어본 것을 한꺼번에 만드는 느낌이다. 여선교회 회원들이 모여 내일

추석 잔치에 먹을 송편을 친교실에서 만들었다. 예정되었던 7시 정각에 교회에 도착하니

일찍온 몇 분들이 부엌에서 깨를 볶고 있다. 뜨거운 물이 준비되면서 본격적인 반죽 치대기가

시작되었는데 힘센 남자 집사님들이 도와주었다.

일 끝나고 늦게온 사람들도 모두 힘을합하여 송편빗기에 몰두.

정말 개성들이 다 다르고 손 맵시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표 송편이 척척 만들어진다.

이것을 보는 것 만으로 즐겁다. 두 집사의 솜씨는 가히 예술이다. 눈여겨 보면서

따라해 보지만 어림없다. 이어 나오는 말이 그저께 내 첫 송편 솜씨에대해 말한다.

엘리샤권사의 솜씨? (실망 스럽다는 표정) 내가 허허 웃으면서

“그러게요. 그래서 다시 만들었잖아요. 으 흐 흐흐… 그래서 오늘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이런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누가 “카톡”하면서 문자가 들어온다.

“나는 권사님의 첫 번 송편이 맘에 들어요. 맛 있게 보이고 색깔도 너무 곱네요.”

“아이구 이런, 이거봐요. 다 생각이 다르다니깐요.” 쭈구러들던  내 어깨가 약간 으슥해진다.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손 놀림이 더욱 빨라진다. 진두지휘하는 조정옥권사가

김이 솔솔나는 삶은 송편을 한 접시 가득히  내 놓는다. 얼마나 쫀독거리고 맛 있는지

모두를 입을 다물지 못 한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가보다.

부엌에 가득 빗어놓은 송편을 뒤로하고 열시가 넘어 집으로 왔다. 이것을 다 쪄 내려면

밤 12시가 넘어야 될 것 같다. 해마다 남이 해 주는 것만 먹었는데 올해는 참여 하여

돕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서 기분이 매우 좋다.

방금 두 사람이 집에 도착했다고 연락온다.

우리교회 분위기는 매우 훈훈하다. 나는 그동안 거처를 옮기면서 불가피 여러 교회를 다녀

보았는데 뒤에서 목사 / 사모 흉보고 성도들간에 으르렁 거리는 교회가 많았는데 은혜한인교회는 예외다.

일이 있으면 모두들 달려와 함께 일하고 서로 위로하며 의지하는 모습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라고 자부한다. 추석준비완료! 이제 내일만 오면 된다. 어서 자야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Sep 26 여전도회원들.jpg

Sep 26 Songpyun.jpg

Super Moon이라고 정말 달이 크네요. 마당에 서서 찍어보았습니다.

Sep 26 Super Moon.jpg

삼일 일 안 나가고 휴식을 가졌습니다.

그림 두개 손질 했습니다.

10월23(금)일과 24(토)일에 전시회를 갖습니다.

Sep 26 Eleven persimmons.jpg

Sep 26 Mocha apples 2015.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