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카톡이 들어온다.
“이 아침, 딸 자랑으로 하루를 엽니다.”
너무 오래 보지 않아서 길에서 보면 모를만큼 잘 성장했다.
에그네스, 꼬마 소녀가 이제 ‘The Life of Kensie Designer’가 되어 패션 잡지에도
그녀가 디자인 한 옷들이 소개되고 있다.
야, 정말 듣기만해도 기분이좋다.
에그네스의 엄마는 나와 밴쿠버에서 만난 한 교회 교우이며 내가 아끼는 아우다.
에그네스를 미국 엘에이 패션 스쿨로 보내려고 할때 그당시 생활 형편이
아주 안 좋았던 아우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내게 물어왔다. 나는 어찌 하던지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배우게 하라며 부추겼다.
실은 나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경쟁이 심한 패션계에서 살아남기위해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공부를 끝내고 부모가 살고있는
밴쿠버로 다시 올라와 공부한 패션계의 직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그 결실이 그리 오래가지 않아 이루어 진 것이다.
그녀가 말한 디자이너로서의 해야 될 일들을 읽어본다.
** 예리한 눈, 수 만시간의 참을 성
** 천재적인 감성, 창저적 탈렌트
** 정확한 대화, 따뜻한 마음
** 한 가지를 만들기 위해 수 만가지를 점검해야 함
** 왕성한 기억력
** 시시 각각 필기하는 습관
“그때 성님의 한 마디…
그래, 유학 보내라. 자식에게 investment 해라.
그 말씀이 오늘날 결실을 맺었어요.
곰뭐유, 성님.”
패션 모르던 엄마가 요즈음 딸 덕분에 세련되게 옷 입고 다니고 있다.
참,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다. 끝까지 가봐야 안다. 암~
Agnes의 디자인 옷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