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내일 손님맞을 준비가 한창일때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밖을내다보니 UPS직원이 상자 하나를 들고있다. 미국에서 온 것이다.
꿀 다섯 병을 보내온이는 지정이라는 예쁜 여인이다. 미국에 살때 우리집에 방 한 칸을
세을 얻어 몇 년 살 던이다. 내게 신세를 졌다고 해마다 넘치는 선물을 보내온다.
세월이 흘러도 너무 많이 흘렀는데 그녀는 어찌 멈출줄을 모르는지.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남에게 신세를 지는 수가 있다. 나도 그런일이 많이 있었다.
웬만큼 신세를 값고나서 세월이 흐르면 잊을 수 있으련만 이 여인은 한결같다.
꿀도 한 병이 아니고 다섯 병이나 보냈으니 값도 만만찮을 것이다. 선물을 받고보니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지나간 신세진 분들에게 이 처럼 대했을까? 고맙기 그지없다.
시네몬 차 한잔에 시네몬 꿀을 넣어 마시면서 이런저런 상념에 잡혀본다.
수퍼스토어에 줄을 서고 있는데 내 앞의 남자가 쵸크릿과 커다란 새 밥을 사고있다.
쵸크릿이냐 곧 할로윈이 돌아오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새 밥이 하도 커서 말을 붙여보았다.
“새를 얼마나 많이 키우세요?”
그가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우리집에는 새가 없구요 야생 새들을 먹이지요.”
“네? 어머나 이렇게 큰 것을 사는 것 보니 새들 먹이로 돈 꾀나 들겠어요.”
“허 허 허 그렇기는 하지요. 그러나 그들과 친구하면서 내가 행복하니까 이쯤의 투자는 각오해야지요.”
곁에서 있던 그의 아내가 조용히 웃는다.
이렇게 동물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훈훈한가보다.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준다. 이름을 물으니 Paul이라고 해서
내 웹사이트에 당신을 올려도 좋냐고 물어 승락을 얻고 올린다.
내일 올 손님들을위해 터키 양념을 해서 냉장고에 들여 놓았다.
** 양파와 후추 그리고 seasoning salt를 버무려 몸 통속에 골고루 넣고 하루 숙성시키는 것이다.
아래 세 그림 사인 했습니다.
전시가 꼭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