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쓰고 나니 새벽 1시였다.
평소때 같으면 잠자러 이층으로 올라가는데 그럴 수 없었다.
우리 회사는 한 달에 두 번씩 페이를 주는데 매월 15일 과 마지막 날이다.
어제는 15일이어서 15일 동안의 매상을 정리하는 날이었다.
평소에는 탐슨이 마감을 하는데 어제는 내가 밤 일 하는 날이어서 마감종이와
돈을 가지고 집에와서 컴퓨터에 입력하는데 “아플싸~~”
중요한 종이 한 장을 안 뽑아왔다. 이것은 매우 중요해서 오늘 매상이
내일것과 합쳐지면 본 사와의 관계에서 여간 골치아픈 것이 아니다.
불야불야 잠옷을 벗어던지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샵으로 갈 채비를 한다.
현관문을 나서는데 언제 그랬는지 브라도 착용하고있다.
“이런, 누가 본다고.”
“그래도 누가알아 밤 중에라도 경찰이 갑자기 나를 세울 수도 있고
샵에 불이켜져 있으면 지나가던 시큐리티도 빼꿈 들여다 보곤하잖나.” 중얼거려본다.
경찰이나 시큐리티, 그들이 한 밤 중에 내 유방쪽을 볼리 없건만 나는 내 쳐진
가슴을 바짝 올려주는 브라를 어김없이 가슴에 올려놓고 길을 나선다.
이것이 무슨 방패라구, 허 허 헛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한 두어번 엄마얘기를 하면서 쓴 적이 있지만 엄마는 늘 여자가 밖을 나갈때
매무새가 지저분하거나 화장기 없이 나가는 것을 심하게 질책했다.
어릴 때 눈으로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죽을때까지 나의 교과서가 된 모양이다.
저녁늦게 어느분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그게 말이지요 유방 큰 사람들이 꼭 그렇다네요. 우리회사에 한번은 브라없이 그냥
옷 입고 온 사람이 있었는데 가슴이 절벽이라 자기가 브라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으 흐 흐 흐.”
커도 이십대 처럼 빵빵하다면 그냥 다녀도 좋으련만 쪼그라진 가슴이
부끄러워 차야하는 브라는 웬지 슬프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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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적당히오고 날씨가 따뜻해서 코스모스가 다시 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