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일을 저녁반으로 돌리고 낮에 여러가지 볼일들이 보았다.

앨런 교장선생집인 전시장을 들러 만들어간 레이블을 붙이고 정리했다.

점심 시간이되었는데 앨런교장이 내게 점심 먹겠느냐고 묻는다.

내가 “주면 좋지요.”했더니 냉장고에서 무엇인가 꺼내 마이크로 웨이브에 데운다.

간단한 점심을 둘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근 간에 기부금이 들어온 것이

있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 만불 들어왔단다. 내가

“그래요? 엄청 많은 액수네요.” 했더니 그렇단다. 이어 하는 말이 이 돈을 해 마다

보내주는 기관이 있는데 이혼한 과거 아내의 친구 가족으로 부터라고 한다.

내가 이혼한 아내가 그렇게 당신을 배려해 주느냐?고 물으니 이혼은 이혼이고

이 일은 이 일이라고 말한다. 그 뿐 아니라 이혼 한 아내의 과거 남편도 크게 기부금을

내 놓곤 한단다.

부부가 살면서 정이 떨어지고 또 떨어져서 남을 것이 없을 만큼 미워하고

넌덜머리 날때 헤어지면 뒤 꼭지도 보기 싫어서 다시는 말도 섞지 않는 우리네

정서와는 너무 다르다. 실은 앨런교장이 아내와 헤어졌다고 말 들었을때

주위에서는

*앙콤하게 생겨가지고…

*애 셋 딸린 여자가 총각한테 시집와서 잘 살다가 남편이 남의 나라 돕고 집을 비우고 하니

자기와 뜻이 안 맞는다고 자기 갈길로 간다고 헤어지자고 한 이기적인 여자

*자기도 다 늙었는데(65세)무슨 용기람?

등등을 헤아리며 그녀에게 돌을 던졌었는데 사람은 한 가지 사건만보고는 욕 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다.

우리는 감정을 다 섞어 비빔밥을 만들어 나쁘면 다 나쁘게 보는데

이 들은 이것 저것의 감정을 잘 구별하면서 아름답게 살아간다.

호,

부러운 이들의 문화여.

닮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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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1 Three girls.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