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끝내고 나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밴쿠버로 초청한 분이있다.
오랫만에 가본 해리슨 핫 스프링은 그야말로 내게 푸근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오랫동안 뜨거운 물 속에 몸을 잠그고 하늘을 처다보며 모든 것과의 단절된 시간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리 죽어라 달려가야 했던지 모르겠지만
고요한 물 속에서 나를 다시 한번 발견해 본다.
함께 온 사람에게 다시 태어나고 싶나고 물었다.
당연 그렇단다.
“고생 안 해 보셨군요.”
이대로 한 세상으로 족하다는 나의 대답은 언제나 똑 같다.
여기까지 오기 너무나 많은 문턱을 넘어야 했던 시간들 아니었나.
밤은 깊어가고 별들이 총총한대 젊은 이들의 벌거숭이가 불 빛에 아름답다.
언제 내가 저런 적이 있었던가? 부정하지 못하는 내 나이가 보여주는 육신을
수건에 두루 말아 침실로 올라간다.
내 글을 자주 읽는 독자로부터 글이 더 발전해야 한다며 이오덕씨의
‘우리 글 바로쓰기 1’을 선물한 분이있다.
집에와 읽어보니 내 글이 얼마나 오류 투성이었는지 부끄럽다.
독려해준 독자님께 감사드린다.
그뿐 아니라 언젠가 있을 내 아프리카 여행비의 씨앗을 심어준 독자가 있다.
200불을 보내왔다. 큰 돈을 보내준 독자님께 감사드린다.
그런 날이 있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