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가격은 어떻게 붙여질까?
작가들은 한 작품을 만들어내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재료를 투자 하는지 모른다.
완성된 작품에 가격을 매길때에도 고심하게 된다. 유명한 작가들이야 사인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가에 팔려 나가겠지만 아직 그렇지 못 한 경우에는 사실 판매가 어렵다.
나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만 창작 값은 그렇다 하더라도 캔버스와 유화 물감 값을
따져보면 만만찮다. 조금 그린다는 화가들의 전시회에 가 보면 아무리 그림이 좋다 한들
그림 값이 비싸서 눈팅만 하고 돌아오게 된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솔직한 작가의 마음을 살짝 고백하고 싶다.
내 그림을 정말 좋아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사는 사람에게는 그냥 주고 싶어지고
돈이 많아서 큰 작품을 사 가는 사람이 그림 값을 깍을 때는 마음이 불편하다.
내 그림 가격은 자유롭다. 물론 가격을 붙여놓기는 하지만 일반인 들이
구입 할 수 있을 만큼 소소하게 붙여놓는다. 대작은 시간 들인 것을 감안하여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림값에 불만은 없는 듯 하다.
어제 머리 올린 해바라기 (할머니의 손녀 사랑)를 본인 할머니가 보시고
썩 마음에 든다면서 만족해 했다. 흔들리는 해바라기 가지에서 인간의 고뇌를
발견하고 활짝 웃는 가운데 큰 해바라기의 기쁨도 느끼며 어우려져 있는
여러 작은 해바라기는 정다운 이웃들 같다면서 손녀에게 이 그림을 안겨 줄
꿈에 부풀어져 있다.
“그림은 창작인데 어떻게 가격을 붙일 수 있나요? Priceless 지요”
힘 주어 말 해준다. 이 번 전시회 팔려나간 가장 비싼 그림의 1/10 밖에 안되는
이 작은 해바라기 한 점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림이 말을 걸어와요. 그림 속에 온 우주가 담겨있어요.”
그림들과 대화하는 이 분은 우주 어디에서 왔을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윤명수님의 선물 ‘수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