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Ella를 처음 본 것은 엘라가 두 살 됐을때 할머니 집에서다.
엘라 엄마가 아기들을 데리고 빅토리아에 휴가차 왔을때였다. 그때는 할아버지도 계셨는데
그 이듬해 돌아가셔서 지금은 안 계신다. 나는 엘라 할머니와는 아주 오랜 인연이 있다.
밴쿠버에서 소망교회를 함께 다녔고 교회 신문을 함께 만들었다.
우리는 헤어져 각자 다른 지역에서 (나는 미국 엘에이) 살다가 빅토리아에서 다시 만나게됐다.
엘라 할머니가 엘라에게 이 해바라기 그림을 손녀의 생일 선물로 보내기위해 그림이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 할머니를 만나서 그림을 전달하고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
이왕 내 그림이 생일 선물로 가는데 시간을 좀 내어 카드도 정성스럽게 한 장
만들었다. 엘라의 여섯번째 생일은 매우 귀하다. 엘라가 금년 봄에 세 그루의 해바라기들을
화분에 심었는데 여름에 태풍으로 모두다 스러져 죽었다. 엘라가 할머니에게 전화하면서
해바라기의 죽음 때문에 슬피 울었다고 한다. 손녀를 위해 할머니가 주문한 이 해바라기 그림은
내게도 매우 의미가 있다.
우리는 늙어가고 또 언젠가는 이생을 떠나게 된다.
엘라 할머니는 할머니가 된 것이 얼머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자연의 흐름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또한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굿굿히 자신의
베이스를 잘 지키면서 살아가는 엘라 할머니에게 박수를 보내드린다.
내일 저녁은 코리안 가든에서 둘 만의 데이트가 있을 예정이다.
엘라가 건강하게 잘 자라나기를 빌며 여섯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래 두 화병에 꽃들은 지난 토요일 교회 분들이 가져다 주신 선물입니다.